[MI인터뷰] 김경준 청년떡집 이사 “MZ 타깃 디저트, 비결은 철저한 분석과 팀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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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인터뷰] 김경준 청년떡집 이사 “MZ 타깃 디저트, 비결은 철저한 분석과 팀워크”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2.2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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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개발 빅데이터 솔루션 ‘핀셋’ 활용…연 100억 매출 ‘우뚝’
수평적 조직문화‧리더십, 위기 속에서 진가…‘비건‧해외’ 조준
김경준 청년떡집 이사. 사진=청년떡집 제공
김경준 청년떡집 국내 브랜드 총괄 이사 이사. 사진=청년떡집 제공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SNS 좀 한다하는 젊은이들은 ‘찐우유떡, 티라미슈 크림떡, 인생떡, 마약떡’을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주문해봤을 것이다.

청년떡집은 전통 떡을 현대적으로 트렌디하게 재해석해 새로운 맛을 제안하는 퓨전 디저트 브랜드다. 지금까지 영속가능한 ‘메가히트’ 상품들은 모두 김경준 국내 브랜드 총괄 이사의 손에서 탄생했다.

김 이사가 청년떡집을 ‘온라인 떡통령’으로 일군 배경엔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발 전략이 있다.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솔루션 ‘핀셋(Pincette)’을 활용해 식품 트렌드와 SNS 등에서의 인기 키워드 등을 수집 및 분석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제품 기획, 출시, 마케팅에 반영했다. 그 결과, 론칭과 동시에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모기업 아머드프레시(前양유)가 처음 내놓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떡집은 단 기간 내 누적 판매량 10억개 이상, 연간 100억 매출 기록을 세운 유망 브랜드로 우뚝 섰다.

⃟ 반짝 인기 넘어 ‘믿고 사는’ 대중 디저트 브랜드가 되기까지

“머지않아 청년떡집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확신과 근거 사이에는 무엇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김 이사는 지난 4년여간 청년떡집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왔다. 론칭 초기에는 입소문과 호기심으로 핫한 브랜드였다면 지금은 필요할 때 믿고 살 수 있는, 믿고 선물할 수 있는 대중적인 브랜드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 이 과정속에 대형마트는 물론 새벽배송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떡이나 디저트로써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청년떡집이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진 체계적 시스템과 맨파워를 갖춘 팀을 빼놓고는 논할 수 없다. 김 이사를 수장으로 둔 청년떡집 브랜드 사업부는 주요 마케팅 활동은 물론 TV광고 제작도 직접 전담한다. 다년간의 물류운영 노하우도 축적돼있다. BM조직은 새로운 제품 수십 종을 동시에 검토하고, 판매 채널별로 최적화된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는 물론 해외 영업까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인터뷰 내내 “팀 한 사람 한 사람은 매년 매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다”라고 강조하는 그의 모습에서 청년떡집이 지금의 명성을 얻은 데엔 남다른 리더십과 팀워크가 뒷받침 됐단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김 이사는 “저는 원론적인 가이드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판단은 담당자가 직접 결정 및 실행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합니다. 팀원들의 아이디어나 판단이 저보다 낫고 제품 개발이나 실행도 훨씬 잘합니다. 다만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은 제가 집니다”라고 말했다.

청년떡집 찐우유떡 제품컷. 사진=청년떡집 제공
청년떡집 찐우유떡 제품컷. 사진=청년떡집 제공

⃟ 모든 성공은 위기 속에서 피어난다

김 이사는 빅데이터 전문 회사를 운영하고, 식음료 기업에서 BM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그가 참여했던 브랜드나 사업들은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 혹은 쇠퇴해가는 중이었다. 쉽게 말해, 그는 ‘불안정 속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삶을 살아 온 전화위복의 대가다.

청년떡집도 마찬가지다. 2~3년 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SNS에 광고를 송출하거나 인플루언서의 소개에 의존했던 청년떡집에게는 치명타로 다가왔다. 브랜드에 전환점이 절실해지자, 그는 전략을 재정비하고 나섰다.

마케팅 예산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오롯이 ‘제품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개발 단계부터 새로움과 대중성을 염두에 두고 이름만 들어도 먹고 싶은 떡을 기획, ‘찐우유떡’이 탄생했다. 우유의 함량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기대하는 진한우유의 맛을 담아내기 위해 각종 노하우를 쏟아 부었다. 찐우유떡은 당시 입사한지 수개월 밖에 안된 신입 직원이 생각해낸 이름이다. 그간 다져온 기술력과 수평적 조직 문화의 힘은 위기 속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찐우유떡은 청년떡집 전체 매출을 다시 끌어올린 것에서 나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이 됐다.

그의 다음 스텝은 ‘비건’과 ‘해외시장’이다. 청년떡집의 모기업 아머드프레시는 자체 개발한 비건 치즈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에서 선진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청년떡집은 Plant based(식물성 기반)기술력을 녹여낸 고품질 비건 제품의 개발을 마친 상태다. 해당 제품은 머지않은 시점에 출격을 앞두고 있다.

김 이사는 “전 세계 어디든 누구나 집 앞 마트나 편의점에서 청년떡집의 떡을 쉽게 사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청년떡집의 원대한 목표이자 지향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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