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삶 만족도 OECD 최하위…자살률·독거노인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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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삶 만족도 OECD 최하위…자살률·독거노인 비율↑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2.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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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 발간
자살률 및 독거노인 증가…아동학대 피해는 역대 최대
한국인의 '삶 만족도'는 2021년 기준 10점 만점 중 6.3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하위권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의 한 쪽방촌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인의 '삶 만족도'는 2021년 기준 10점 만점 중 6.3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하위권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의 한 쪽방촌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우리나라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20대와 70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독거노인 비율도 늘었다. 특히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 만족도는 2021년 기준 10점 만점 중 6.3점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0.3점 올랐다. 삶 만족도는 2013년 5.7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18년 6.1점을 찍은 뒤 2019년과 2020년 6.0점으로 낮아진 바 있다. 다만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경우 삶의 만족도가 5.5점으로 평균(6.3점)보다 0.8점이나 낮았다.

보고서는 건강, 여가, 가족·공동체 등 11개 영역의 71개 지표로 구성됐다. 전체 71개 지표 중 지난해 업데이트된 지표는 62개이며, 47개 지표는 전기 대비 개선됐다. 14개 지표는 악화됐으며, 1개 지표는 이전 조사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국제 비교 결과를 보면 한국의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권이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의 '세계행복보고서 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2019~2021년 5.9점으로 OECD 38개국 평균(6.7점)보다 0.8점 낮았다. 이는 튀르키예(4.7점), 콜롬비아(5.8점)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핀란드(7.8점), 덴마크(7.6점), 아이슬란드(7.6점) 등 북유럽 국가는 삶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삶의 만족도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자살률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자살률은 10만명당 26.0명으로 1년 전보다 0.3명 증가했다. 특히 20대와 70대에서 급격히 늘고 있다. 10만명당 자살률은 20대의 경우 2020년 21.7명에서 2021년 23.5명으로, 70대는 같은 기간 38.8명에서 41.8명으로 뛰었다.

OECD 국가 삶의 만족도. 사진=연합뉴스
OECD 국가 삶의 만족도. 사진=연합뉴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지난해 65세 독거노인 비율은 20.8%를 기록했다. 2000년 16.0%에서 2005년 17.3%, 2010년 18.5%, 2020년 19.8% 등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2000년(339만4000명) 이후 2.7배 증가했다. 이 중 독거노인은 지난해 187만5000명으로 2000년(54만3000명)보다 3.5배 늘었다. 

아동학대피해 경험률도 2021년 기준 아동 인구 10만명당 502.2건으로 2020년(401.6건)보다 약 100건 급증했다. 2001년 10만명당 17.7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은 "아동학대 사례 건수는 아동학대 피해 신고 건수로 집계되고 있어 실제 학대 건수가 증가한 것인지, 신고 건수의 증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 3명 중 1명이 신체적·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도움받을 곳이 없다고 답하는 등 '사회적 고립도'도 악화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34.1%로 2019년(40.6%)과 견주어 6.5%p 늘었다. 사회적 고립도는 2013년 32.9%에서 소폭의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해 64.5%로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기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관계 만족도가 개선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인당 국내 여행일수도 2020년 기준 5.81일이었으나, 지난해 6.58일로 집계돼 소폭 나아졌다. 하지만 2019년 기준 1인당 여행일수는 10.01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회복이 아직 더딘 수준으로 파악됐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2022년에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고용률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60.9%→60.1%→60.5%→62.1%의 변화를 보였다. 실업률 역시 같은 기간 3.8%→4.0%→3.7%→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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