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빅스텝' 내년 금리 5.1%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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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빅스텝' 내년 금리 5.1%로 상향
  • 신대성 기자
  • 승인 2022.12.15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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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종금리 상향조정 4.6%→5.1%
위원 19명 중 17명 "5% 이상 전망"
파월 "인플레 2% 확신 때까지 인하 없어"
한국경제 외화유출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예상대로 0.5% '빅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4차례의 자이언트 스텝 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 셈이다. 다만 내년 최종금리 전망을 지난 9월 4.6%에서 0.5%p 높인 5.1% 수준으로 상향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잡고 있기 떄문에 향후 고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서 한국 경제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금리차가 벌어지면 한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미국의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3.25%로 미국보다 0.50∼0.75%포인트 낮았지만, 연준의 이번 인상으로 금리차가 최대 1.25%포인트로 커졌다. 

14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11월 FOMC 결정 값 대비 0.5%p, '빅스텝' 인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2% 달성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겠다"며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고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조 속에서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총 4차례에 걸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일각에서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역시 지난 11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중단은 '시기상조'라면서도 12월 내지 그 이후 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미국 경제 소비·생산의 경우 그간 완만한 성장을 이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몇 달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더해 FOMC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수요·공급 불균형, 높은 식량·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을 반영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보고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도 상방 압박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과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에서 FOMC는 내년도 최종 금리를 5.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인 4.6%보다 0.5%p 오른 수치다. 오는 2024년 기준 최종 금리 전망치는 4.1%로, 9월 전망치인 3.9%보다 소폭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는 "환영할 만한 감소"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긴축 통화 정책이 "아직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SEP를 작성한 19명 위원 중 17명이 내년 최종 금리를 5% 이상으로 적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파월 의장은 "역사적 경험은 성급한 완화 정책을 강력히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일축했다. 내년 2월 기준금리 인상폭은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선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여전히 연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준의 긴축이 계속됨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는데, 이는 9월 전망치(1.2%)에서 0.7%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경제성장률 대폭 하향 조정은 내년 경제침체를 인정하는 것아니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0.5%는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다"라며 "실업률 4.6%도 여전히 높은 고용 수준이므로 경기침체라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국은행은 내년 초까지 5%대의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미 연준의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환시장 불안,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3.5%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를 경우 가뜩이나 높은 국내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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