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증권사 결제 불이행 대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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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증권사 결제 불이행 대비 강화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11.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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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재무비율 등 재무 안정성 모니터링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손병두(58)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3일 증권사의 결제 불이행 위험에 대비해 21조원을 확보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증권사들이 단기자금 시장 경색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에 노출된 데 대해 “일시적인 유동성 불일치(미스매치)에 처했으나 급한 불은 껐다고 본다”며 “대형 증권사가 (유동성) 어려움에 부닥치지 않는 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거래소 입장에선 주문 거래가 이행되지 않는 게 가장 큰 위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청산본부가 중앙청산소(CCP) 기능을 하는데, 장 내외 위험 규모 확대에 상응하는 결제이행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매일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 시나리오별로 최대 손실 가능 금액을 측정)를 통해 재원이 충분한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계약 불이행에 대비해 다음 달에 비상 위기 대응훈련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현재 회원 증권사의 신용등급과 재무비율 등 재무 안정성을 모니터링하고, 결제 불이행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주시 회원(워치 리스트)을 지정해 민감도를 분석하는 한편 포지션 과다보유 계좌와 순자본비율(NCR)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거래소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서울지점 거래정지, 2015년 한맥투자증권 파산 등의 사태를 계기로 회원별 리스크(위험 노출액)를 매일 측정하고, 결제 불이행 위험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CCP는 증권이나 장 내외 파생상품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제 불이행 위험을 방지해 투자자가 제때 증권을 양수하거나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관이다.

결제 불이행 사태에 직면했거나 가능성이 있는 회원사(증권사)를 거래소가 직접 선언하고 순차적으로 자금을 투입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결제 불이행으로 자금이 들어간 건 한맥 사태뿐이다. 손 이사장은 “대개 돈 못 받고 줄 돈 못 줘 연결고리가 터지면서 갑자기 부도가 나는데 국내 증권·파생상품 업계 결제이행 재원은 꽤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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