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해리피아 신화’ 김철윤 펀앤아이 대표 “가맹업은 복제사업, 학습자만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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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인터뷰] ‘해리피아 신화’ 김철윤 펀앤아이 대표 “가맹업은 복제사업, 학습자만 살아남는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5.1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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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만 알면 성공의 길이 보인다…매뉴얼이 ‘핵심’
다음 타깃은 ‘5060세’…신개념 라이브 카페 시동
김철윤 펀앤아이 대표가 FI장사사관학교 내 방송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펀앤아이 제공
김철윤 펀앤아이 대표가 FI장사사관학교 내 방송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펀앤아이 제공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1990년대 대학생‧직장인들의 아지트였던 호프집 ‘해리피아’와 ‘비어캐빈’. 브랜드를 론칭한 김철윤 펀앤아이 대표는 스무살 약관의 나이에 동네 서점에서 우연히 접한 성공학 총서 ‘크게 생각하라’를 읽고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처음 노점상으로 종잣돈을 마련한 후 비디오대여점, 당구장,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군분투했던 청년은 ‘17개 업종 32번 장사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양재동에 위치한 ‘FI장사사관학교’에서 만난 김 대표는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장사에 대한 아이디어로 눈빛을 빛낸다. 그는 스스로를 ‘평생 학습주의자’라고 소개한다.

“프랜차이즈는 복제사업입니다. 얼마나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잘 이식하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갈립니다. 마냥 열심히만 하는 것이 아닌, 선진 사례를 치열하게 연구하고 학습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시장이죠.”

FI장사사관학교는 가맹사업에 대한 연구와 혁신적 시도, 창업자들을 위한 교육을 위해 그가 최초로 세운 ‘프랜차이즈 전문 교육 기관’이다. 

⃟ ‘32전 32승’의 비법…“체계만 알면 실패가 더 어려워”

“체계만 제대로 세우고 그것을 현장에 그대로 적용하면 실패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그는 준비된 창업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펀앤아이는 가맹점주 시험을 치른다. ‘장사적성 교육→가맹 이론 교육→메뉴 조리 교육→매장 체험→최종평가’ 이 중 한 단계라도 낙제점을 받으면 가맹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가맹점주가 된 후에도 꾸준한 교육을 받는다. 가맹점주들은 매일 오후 4시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활용해 ‘5분 스터디’를 한다. 5분 스터디는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우수 운영 사례 등을 교육 영상으로 제작한 것이다. 

펀앤아이의 브랜드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것이 강점이다. 3000cc 비어타워, 빙수 성형 틀, 반반용기, 구이용 불판, 새우링 타워 등 펀앤아이가 보유한 디자인‧상표 출원 및 특허 등록 건수는 100여개가 넘는다.

해리피아‧비어캐빈의 2세대 모델 ‘펀비어킹’의 베스트셀러 메뉴는 범선모양 그릇에 담긴 ‘먹태킹’이다. 치밀하게 계산된 오목한 곡선 덕분에 용량이 많아 보이는 착시효과를 낸다. 코로나 기간 역대 최다 판매 메뉴로 등극한 건 ‘페스츄리 피자’다. 평범할 수 있는 피자를 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기타 모양 받침대에 얹었다.

업계 최초로 ‘서비스 메뉴판’도 도입했다. 주문량이 많은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메뉴까지도 체계화한 것이다.

⃟ ‘전화위복’은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

2021년 론칭한 족발 전문 브랜드 ‘족슐랭’의 성공은 배달 용기가 핵심이다.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배달 전용 용기는 구매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었고, 점주들은 코로나 침체기를 든든한 배달 매출로 버텨낼 수 있었다.

김 대표가 노리는 다음 타깃은 베이비붐 세대인 ‘5060’세대다. 그는 이들을 ‘황금세대’라고 칭했다. 평균 수명이 늘고 은퇴 시기가 늦춰지며 충분한 재력과 구매력을 갖춘 세대라는 의미다.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는 턱 없이 부족하다. 그는 과거 유행하던 ‘라이브카페’를 자동화‧체계화‧프랜차이즈화해서 ‘라이브락’이란 신개념 라이브주점을 론칭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시장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매해 브랜드 3~4개를 지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끊임없는 도전을 성공으로 빚어낸 김 대표는 사람들에게 ‘장사의 신’으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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