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레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전 대표 출소하자마자 손 소독제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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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레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전 대표 출소하자마자 손 소독제로 ‘대박’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3.0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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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앤 네이처 세니타이저 겔 판매량 60배 급증, 잇딴 품절로 생산라인 확대
적자 네이처리퍼블릭 인수해 1년 만에 흑자 전환시켜…복귀 시 탄력 붙을 듯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네이처리퍼블릭이 정운호(사진) 전 대표가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손 소독제로 대박이 터졌다. 이에 따라 정 전 대표가 빠른 시일 내에 경영에 복귀할지 여부에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손 소독제 ‘핸드 앤 네이처 세니타이저 겔’은 2월 말 일평균 판매량이 설 연휴 전 3개월 동안의 일평균 판매량보다 약 60배 급증하며, 매장에서는 품절 현상까지 빚고 있다.

또 홈쇼핑 측의 요청으로 지난주 토요일 긴급 편성으로 판매를 진행했고 당일 준비한 물량 전체 매진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추가 문의에 따라 추가 편성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에는 은행 등 기업체로부터 대량 구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2013년 브랜드숍 최초로 첫선을 보인 ‘핸드 앤 네이처 세니타이저 겔’은 물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저자극 손 소독제로,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해 손을 청결하게 유지해 주는 특징을 지닌다. 10가지 향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용량·튜브형·스파우트형 등 형태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매장과 고객 상담실을 통해 제품 입고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생산을 지속해 원활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손 소독제를 생산하는 코스맥스 관계자는 “전년 대비 30배가량 많은 물량을 생산 중”이라면서 “손 소독제 생산이 풀가동 되고 있지만, 라인 조정 등 생산 확대를 계속 검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며 업계는 또 한 번 정운호 전 대표의 경영복귀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은 곽선간 대표와 정숙진 이사회 의장의 임기 만료 이후에도 인사 발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처리퍼블릭 홍보팀 관계자는 “언론 기사를 통해 인지할 정도로 해당 내용에 대해 내부적으로 공유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사측이 정 전 대표의 복귀설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 해도 그간 정 전 대표의 행보를 보면 경영 복귀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정 전 대표는 출소하기 전 움직임을 계속 보여왔다. 지난해 7월 당시 수감 중이었던 정 전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계열사 격인 ‘세계프라임’과 ‘오성씨엔씨’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아파트를 50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 전 대표는 2016년 6월 정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75.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여기에 세계프라임개발 대표이사, 에스케이월드, 쿠지코스메틱, 네이처리퍼블릭온라인판매의 사내이사로 겸직 중이다.

이에 정 전 대표의 주변 관계자는 “옥중에서 많이 와신상담했고 주변인들을 회피하고 대인기피증 심하다”고 말하면서도, “사실 정운호 전 대표가 사업 수완이 좋았던 만큼 복귀하면 브랜드 개편이나 새 사업 추진 등 경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운호 전 대표는 2010년 적자였던 네이처리퍼블릭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 전환한 인물이다. 2003년 그가 론칭한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사모펀드에 ‘2000억 빅딜’로 매각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의 주변 관계자는 “정 전 대표는 페이스샵을 매각한 자금도 여유 있게 갖고 있다”면서 “이 자금으로 네이처리퍼블릭의 유럽 현지법인 설립을 구상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은 중국과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당분간 내실을 강화하고 매각 계획은 없을 것으로 주변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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