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비행청소년 그들도 ‘처음엔’ 피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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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비행청소년 그들도 ‘처음엔’ 피해자였다
  • 류세나 기자
  • 승인 2009.01.09 20: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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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학대가 불러온 ‘비행 쳇바퀴’> ‘성범죄 피해자’ 낙인 피하려 가출했다가 ‘나쁜 언니’ 잘못만나 10代 포주로 탈바꿈

범행가담으로 피해 기억으로부터 ‘도피’…결국 ‘소년범’
상대적으로 낮은 자아 존중감 탓에 쉽게 범죄에 빠져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10대 여자 청소년들의 ‘막가파식’ 범죄는 도를 넘은 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남자 청소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범죄비율이 낮은 여자 청소년들의 범죄는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이들의 비행요인 등에 대한 연구도 적었다. 이 같은 영향 탓일까. 소년범죄에서 여자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면 97년 전체 소년범에서 여자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8.4%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는 18.4%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자 청소년들의 범죄율은 남자 청소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여학생의 경우, 범죄 피해경험이 범죄로 진입하게 되는 통로로 작용하게 된다는 데서 사정은 달라진다. 대다수의 범죄는 남자보다 여자가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전문가들은 범죄유형 중 특히 ‘성적학대’ 경험이 여자청소년들을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하게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자청소년들의 성적학대 경험이 범죄진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매일일보>이 취재했다.

▲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경찰청에 따르면 2005년 30여명이던 10대 청소년에 의한 성매매 알선 범죄가 2007년 초 기준 80여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포주’ 역할을 한 가해 학생 중 과거 성매매 피해를 당했던 10대들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충격과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A(18)양은 지난해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가출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해 화대를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사실 A양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쫓아다니며 괴롭히던 ‘언니’들의 협박에 못 이겨 5년 전 성매매를 강요받았던 ‘피해자’였다.

당시 A양은 이 같은 피해사실을 알게 된 청소년 상담센터의 도움으로 청소년보호소 생활을 시작하게 됐으나 보호소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와 어느새 다른 10대들을 성매매로 끌어들이는 ‘포주’로 돌변해 있었다. 피해자 신분에서 가해자로 전락하게 된 것.

고등학교를 중퇴한 B양(19)은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가출했다가 성매매 나락으로 빠져든 케이스다. 가출 이후 미용실 보조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힌 B양은 경찰에서 “한 달에 40~50만원밖에 되지 않는 월급으로는 생활을 꾸려나가기 어려워 성매매를 하게 됐다”며 “하지만 죄의식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피해경험, 범죄가담으로 이어지기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최영신 연구위원은 지난달 ‘여자비행청소년의 성적학대 경험과 비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성적학대 경험이 비행을 불러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한 달간 소년보호처분기관과 성매매피해자 지원시설에서 처우를 받고 있는 278명의 여자 비행청소년과 299명의 남자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자의 50.0%, 남자의 22.6%가 성적학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학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여자 비행청소년들은 ‘가슴, 엉덩이, 성기 등 몸을 만지거나 키스했다’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성기를 보여줬다’ 등의 항목에서 다수의 설문대상자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최영신 연구위원은 “여자 청소년들의 성적학대는 유아기부터 성인기 직전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그 중 13~16세까지가 발생비율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본드흡입∙원조교제 등 비행비율학대경험 없는 집단보다 높아

또 같은 ‘여자 비행청소년’이라 할지라도 성적학대를 경험한 여자 청소년과 이를 경험하지 않은 여자청소년 사이에는 비행의 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프집 출입, 커닝, 무단결석, 가출, 불량서클 가입 등 5가지 일반 비행 중 성적학대 경험이 있는 여자청소년들이 보다 어린나이에 잦은 빈도로 이 같은 비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음주, 흡연, 본드나 가스 흡입, 환각약품 복용 등 4가지 약물 비행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이는 성관계∙원조교제 등 성비행 여부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들 집단의 일부가 성인이 된 후에도 심각한 범죄경력자가 돼 반사회적 삶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최 연구위원은 “‘성적학대’를 경험한 여자 비행청소년은 이를 경험하지 않은 여자 비행청소년에 비해 낮은 자아존중감을 갖고 있다. 때문에 자살충동을 느끼거나 자살을 기도할 가능성도 높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주목할 점은 이들이 비행행동을 저지른 비행청소년이기에 앞서 이전에 범죄피해(성적학대)를 당한 범죄의 피해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성범죄 피해를 경험한 여자청소년들이 도피수단으로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얘기로 귀결된다. ‘성적 피해자 낙인→가출→비행집단 합류→범죄가담→비행청소년 전락’이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성적학대경험과 비행의 상관관계다.

체계적∙구체적 치유프로그램 마련 시급

이 같은 일련의 ‘범죄자 양성’을 막기 위해 전문가들은 성범죄 피해를 경험한 여자 청소년들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경험으로 인해 생긴 낮은 자아존중감을 회복하고 정신적∙육체적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이와 관련 성결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신연희 전임강사는 “성적학대는 여자청소년의 생애과정의 연속선상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다. 따라서 치유프로그램의 방향은 발생 원인과 직면한 현실, 그리고 성적학대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장기적 효과까지 고려돼야한다”며 “성적학대 과정을 세부단계로 구분한 후 단계별 개입수준과 개입목표를 논의해야 효과적인 치유프로그램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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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ㅜ ㄹㅔ ㄱㅣ 2009-09-17 21:27:53
불쌍해라 얼굴도 못생긴주제에 피해자라니??
꺼져라 넌 경찰서가서 감옥3년간 잇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09-04-22 21:31:30
안녕하세요 ?입니다.
아직 꿈많은 학생들을 저래도 됩니까?
저렇게 둬도 됩니까?
저학생들도 하고싶어 했나요?
제발 저학생들좀 구해주시면 어디가 덧이 난답니까?
안도와주시는 분들 참 너무 합니다..
저는 아직 세상을 덜 살아봐서 모릅니다만..
저건 너무 심하다는생각 안들어요??
진짜 무심한사람들입니다..
꼭 도와주세요..저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