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현장] 빗속에서 '정권 심판' 외친 이정헌···"광진 대파는 한 단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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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현장] 빗속에서 '정권 심판' 외친 이정헌···"광진 대파는 한 단에 3000원"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3.3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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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더불어민주당 광진갑 후보가 지난 29일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태훈 기자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서울광진갑 후보가 지난 29일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9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갑 후보는 유세차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2년 동안 민생·경제가 파탄 났다면서, 본 투표 날인 4월 10일을 '심판의 날'로 규정했다.

이날 <매일일보>가 만난 이 후보는 군자역 출근 인사로 하루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이 후보는 상대인 김병민 국민의힘 후보만큼의 지역 연고는 없지만, 지난해 7월 광진갑 출마를 선언한 후 8개월 넘는 시간을 지역구 파악과 공부에 매진했다. 광진구민을 대하는 데 어색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출근길 인사를 마친 이 후보는 직후 유세차에 올랐다. 이 후보는 유동 인구가 많은 세종대 입구와 신성시장 일대 등을 돌며 시민들에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2년간 민생은 파탄 나고 경제는 폭망했다. 참사의 연속이었다"며 "정권 심판으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꿔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대통령의 '대파 한 단 875원' 발언을 지역 물가와 관련지어 직격하기도 했는데, 그는 "대통령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대파 가격이 875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서민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곳에서는 아무리 싸도 한 단에 3000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연설 도중 보이는 버스나 차량의 번호, 가게의 상호를 하나하나 읊으며 '유권자 한 명씩' 공략하는 유세를 선보였다. 손을 흔들며 지지를 보내는 승객이 심심찮게 보였고, 연설을 마친 이 후보에게 다가와 승리를 당부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청년은 이 후보를 반기며 큰 소리로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갑 후보가 유세 중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 후보 측 제공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갑 후보가 시장 유세 중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 후보 측 제공

유세를 지켜보던 '45년 광진구민' 박용덕(65)씨는 "정치인들은 전부 엉터리에 도둑놈들만 있는 것 같은데 이 후보는 깨끗하다"며 "정부가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영미(47)씨도 "오는 손님마다 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한탄한다"며 "새 사람에게 지역을 맡겨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보였다.

캠프 관계자는 본지에 "후보가 광진에 오고 정말 열심히 뛰었다"며 "이제는 만나는 분마다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니 바닥 민심은 좋다고 느낀다. 후보도 승리에 대한 열의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정권 심판을 외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위한 상시적 경영클리닉센터 설치 △광진세무서 유치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노후 저층 주거지의 종 상향 △모든 지하철역 출입구에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광주MBC, JTBC, 중앙일보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방송·언론 국가인재'로 영입됐다. 지난 대선 국면에선 이재명 후보 캠프 미디어센터장 겸 직속 공보단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7월 "무능하고 불의한 권력에 싸우겠다"며 광진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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