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돌풍에···제3지대 '원내 교섭단체' 구성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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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돌풍에···제3지대 '원내 교섭단체' 구성 여부 '주목'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3.27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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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정당 중 조국혁신당 '맑음' vs 개혁신당·새로운미래 '흐림'
진보 진영 내 연대 가능성···교섭단체 기준 의석 축소·폐지 의견도
제3지대들의 4·10 총선 성적표에 따라 제22대 원내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제3지대들의 4·10 총선 성적표에 따라 제22대 원내 교섭단체 구성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제3지대가 4·10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목표로 내걸면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거대 양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교섭단체 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부진한 지지율과 지역구 당선 가능성 희박 등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조국혁신당 중심의 진보 세력 연대를 통한 제3의 원내 교섭단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향후 교섭단체 기준 의석수(20석) 축소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3정당들은 제22대 국회에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재 지지율로 (원내 교섭단체 조건인) 20석까지 바라는 것은 과욕이라고 생각하지만, 10석 플러스 알파(+α) 정도를 얻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무소속 의원과 용혜인 의원이 속해 있는 기본소득당 또는 사회민주당 등과 공동의 교섭단체를 만드는 일은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제3지대 중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가파른 상승세에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지지율에 맞먹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조국혁신당(27.7%)을 선택한 응답자는 국민의미래(29.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더불어민주연합(20.1%)보다 앞선 수준이다(유무선ARS, 응답률 4.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기타 상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혁신당은 지지율 호조세에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지지율 추세를 유지한다면 제22대 국회에서 의석수 10~15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거대 양당에 이어 원내 3당 진입 조건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조국혁신당에서 10석 이상 성과를 낸 뒤 진보 세력 간 연대를 이뤄낸다면 원내 교섭단체 구성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진보 진영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권 심판' 등을 목표로 '더불어민주연합'이라는 범진보 비례정당이 탄생한 만큼 22대 국회 입성 이후에도 이들 세력들의 연대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는 지난 5일 조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개혁 진영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아쉽게도 선거에서 하나의 연합으로는 함께하지 못하지만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대연합의 길에 함께 하는 만큼 뜻을 모은다면 큰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창당 당시 기대를 모았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원내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두 정당 모두 교섭단체 구성을 이번 총선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비례대표 지지율은 물론 지역구 당선 가능성에 있어서 교섭단체 기준 충족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선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두 정당은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각각 4.1%, 4.6%로 저조하다. 

전문가들은 제3지대 원내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조국혁신당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현 단계에서는 조국혁신당이 가장 확률이 높다"며 "독자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20명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정당은 조국혁신당"이라고 설명했다. 

이 평론가는 진보 세력 연대를 통한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미래 등 당은 다르더라도 늘 연대를 해왔지 않나"라며 "당 통합은 하지 않더라도 범진보 세력은 국회 내 표결 등에서 연대를 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를 들어 조국혁신당이 자력으로 15석 정도를 얻었는데, 5석 정도가 부족할 경우 새로운미래·소나무당 등 포함해서 진보 정당들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제3정당들의 원내 교섭단체 기준 의석수 축소 주장에 대해서는 "기순 의석수를 아예 없애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내 한 석을 가진 정당도 원내 정당으로 인정해 주는 게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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