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오너 3세, 올해도 이사회 합류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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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오너 3세, 올해도 이사회 합류 안 해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4.03.26 1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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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 총괄부회장, 26일 주총 이사회 명단서 빠져
재무·신뢰도 위기에 오너 책임경영 강화 필요 목소리도
금호그룹 3세 박세창 금호건설 총괄부회장이 올해도 이사회 합류를 하지 않는 가운데 실적 부진과 연이은 부실시공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금호그룹 3세 박세창 금호건설 총괄부회장이 올해도 이사회 합류를 하지 않는다. 지난 2023년 조직개편으로 박 부회장 중심의 ‘원톱체제’가 꾸려지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사회 합류가 전망됐지만 끝내 무산됐다. 

금호건설은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했다. 지난해 말 박세창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올해 금호건설 이사회 진입이 예상됐지만, 이번 주총 안건에는 오르지 않았다. 결국 이전과 마찬가지로 대표이사와 경영관리본부장 2인 사내이사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호건설은 2020년 이후 오너일가가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오너 강화를 결정한 GS건설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GS건설은 오는 29일 주총에서 허윤홍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작년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만큼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행보로 읽힌다.

박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데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오너가는 등기이사에서 빠지고 사내 직함만 갖고 운영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시공능력평가순위 21위인 금호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559억원) 대비 61%(341억원) 급락한 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207억원)보다 96%(199억원) 급감한 79억원에 그쳤다. 레미콘 등 원자재 가격상승 및 공사비 증액 계약 지연으로 매출총이익,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금호건설 측 설명이다.

재무안정성도 악화되는 추세다. 2021년 162.1%였던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11.26%, 2023년 259.76%로 2년 새 100%포인트(p) 가까이 급증했다. 아울러 신규수주의 경우 주택부문에서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6099억원 줄었고, 수주잔고도 4686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금호건설 등기임원 1인당 평균보수액은 등기임원 퇴직에 따른 퇴직금 발생 등으로 16억7900만원을 기록하며 2022년 3억7900만원 대비 343% 증가했다. 반면 금호건설과 시공능력평가순위가 비슷한 18위부터 25위까지 건설사들의 등기임원 1인당 평균보수액은 변동률은 –38.82%을 기록했다. 

최근 금호건설은 하자 논란도 일고 있다. 회사가 시공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 과정에서 벽지나 타일, 마루 등의 마감이 허술했던 것은 물론 화장실에서 인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런 상태로 준공 승인은 불가능하다며 시위를 벌였고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에서도 하자가 발생했다. 지하주차장에서 물이 쏟아지는가 하면 배수구 악취, 지하주차장 균열 등으로 입주예정자들과 갈등이 빚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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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2024-03-26 17:57:49
건설에 대해 뭐 아는게 있어야 이사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