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분양 대방출 임박··· 미분양 폭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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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분양 대방출 임박··· 미분양 폭증 우려↑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3.25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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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홈 재개 시, 4월 말까지 3만여 가구 대기
두 달간 80% 단지서 미달···양극화 지속 전망
적체된 청약 공고가 쏟아질 전망인 가운데 미분양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제공
시민들이 서울 모 견본주택에서 분양물량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봄철 분양성수기와 청약 시스템 개편으로 건설사들이 적체된 분양공고를 쏟아낼 전망이나, 최근 아파트 청약 지원율이 곤두박질치고 있어 미분양 물량이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4월 말까지 분양을 계획 중인 곳은 30개 단지 2만9519가구다. 이중 일반분양은 2만2492가구(민간아파트 기준·임대 제외)다. 작년 같은 기간 21개 단지에서 1만4765가구(일반 1만1396가구)가 분양된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많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3개 단지 1만2798가구(일반 1만426가구) △지방광역시 11개 단지 1만932가구(6506가구) △지방 시·군 7개 단지 5789가구(5560가구) 등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업계에선 상당수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남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금리가 여전하고 공사비 상승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인근 신축아파트 시세를 역전하는 사례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2월 초부터 지난주까지(2월1일~3월22일) 두 달여간 일반 분양 접수를 마감한 총 42개 단지 중 33곳에서 순위 내 청약인원이 미달됐다.

이 기간에 모집 인원을 모두 채운 9곳은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주요 입지에만 집중됐다. 특히 서울에선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영천재개발조합 시행·반도건설 시공) △성내동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성우파트너스·에스테크건설)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현대1차 리모델링조합·포스코건설) 등 청약공고를 낸 단지 모두 평균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경기에선 △수원 영통 영통자이 센트럴파크(교보자산신탁·GS건설) △성남 야탑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성남시청·금호건설) △용인 삼가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레이스이앤디·두산건설) △안산 고잔 한화포레나 2차(고잔 연립9 조합·한화 건설부문)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1단지(송도국제화개발, GS건설·제일건설) 등 주요 입지에만 청약자가 몰렸다. 

지방에선 △전북 전주시 서신 더샵 비발디(서신동감나무골재개발조합, 포스코이앤씨·HL D&I 한라)가 유일하게 흥행했다. 이외 수도권 외곽과 지방 단지들 대다수는 모집 인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작년 4월, 7만1400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했지만 11월부터 다시 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6만3755가구를 넘어섰고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37개월 만에 최대치인 1만1363가구에 달한 상황이다.

이후 2~3월 두 달간 시장에서 확인된 청약 양극화와 무더기 청약 미달 사례를 비롯해 향후 대기 중인 분양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미분양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분양가를 높여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건설사와 분양가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의 입장이 상충하면서 분양시장에선 양극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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