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충청 대혼전···與 '전통 텃밭'서도 '대이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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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충청 대혼전···與 '전통 텃밭'서도 '대이변' 가능성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3.24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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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낙동강 벨트 등 혈투 예고
'캐스팅 보터' 중원도 다수 지역 혼전
'낙동강벨트' 경남 김해을 선거구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지난 21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낙동강벨트' 경남 김해을 선거구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지난 21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4·10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정부 심판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여당 총선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와 중원 지역 등 격전지는 물론, 전통적인 우세 지역 다수가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 논란 등 정부·여당발 '리스크'가 선거 막판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충청 등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부산·경남(PK) 지역 중 최대 승부처인 '낙동강 벨트'에서 일부 지역구를 제외하고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부산 낙동강 벨트 지역구(사하갑·을, 북갑·을, 강서, 사상)중 사하갑·을을 제외한 나머지 4곳(북갑·을·강서·사상)에서 모두 여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접전 양상이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강서구와 사상구·사하구, 경남 김해시·양산시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9개 선거구를 말한다. 통상 부산·경남(PK) 지역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낙동강 벨트의 경우 민주당 출신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영향으로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부산 북구강서갑, 사하구갑, 경남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등에서 승리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부산MBC 공동 의뢰로 지난 18~19일 부산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산 북갑에선 5선 중진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가 42.8%, 현역 전재수 후보가 49.9%로 오차범위 내 열세다. 선거구 조정으로 신설된 북을 지역에선 박성훈 국민의힘 후보가 45.6%, 정명희 민주당 후보 44.1%로 역시 초박빙 결과가 나왔다. 강서에선 김도읍 국민의힘 후보(48.7%)와 변성완 민주당 후보(44.4%)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사하갑에선 최인호 민주당 후보 51.3%,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 40.8%로 오차범위 밖으로 최 후보가 앞섰다. 사하을에선 조경태 국민의힘 후보 52.1%, 이재성 민주당 후보 40.1%를 기록해 조 후보가 앞서는 모습이다.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한 사상도 초박빙 양상이다.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 46.3%, 배재정 민주당 후보 46.0%로 0.3%p 차이였다. KBS창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7일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결과 김해갑은 박성호 국민의힘 후보 36%, 민홍철 민주당 후보 35%로 1%p 차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산을과 김해을 역시 각각 3선 김태호·조해진 후보를 전략 공천했으나 고전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창원 의뢰로 지난 15~17일 조사한 결과 김정호 민주당 후보 37%, 조해진 국민의힘 후보 32%로 나타났다. 양산을에선 김두관 민주당 후보 45%,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38%로 김 후보가 앞서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캐스팅보터' 충청 지역도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원 지역은 영·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층이 많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역대 선거에서 중원을 차지한 당이 전체 선거에서 승기를 잡아 왔다. 

먼저 충남의 대구·경북(TK)이라고 불리는 충남 홍성·예산에서는 '용산 대통령실 참모'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와 '4선 도지사' 양승조 민주당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강 후보와 양 후보는 각각 41%, 44%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충남에서 보수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현역 성일종 국민의힘 후보와 조한기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이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성 후보는 49%, 조 후보는 41%로 집계됐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선 '충청의 맹주'로 불리는 5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의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앞서고 있다. MBN·매일경제신문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20일 공주·부여·청양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 후보가 49%, 박 후보는 37%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접전 양상으로 나타난 곳들도 있다. 

여당이 격전지를 비롯해 우세 지역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최근 재부상한 '정권 심판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 대사에 대한 주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도태우 변호사의 '5·18 북한 개입설' 등 여파가 유효한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부터 21일(3월 셋째 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부 심판론'이 51%, '정부 지원론'이 36%로 심판론이 앞섰다. 기사 본문에서 언급된 여론조사들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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