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빅매치] '친명' 민형배 vs '반명' 이낙연···'광주 광산을'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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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빅매치] '친명' 민형배 vs '반명' 이낙연···'광주 광산을' 민심은?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3.18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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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광주서 출마 결의대회···격전지 급부상
'민주당 현역 의원 vs 탈당 전직 대표' 맞대결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형배 의원이 현역인 광주 광산을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출마하면서 '친명 vs 반명'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왼쪽),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형배 의원이 현역인 광주 광산을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출마하면서 '친명 vs 반명'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왼쪽),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 현역인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도전장을 내면서 광주 광산을이 총선 최대 관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민주당 경선이 곧 당선'인 호남 텃밭에서 민주당 출신 현역과 전직 대표 간 맞대결이 성사되면서다. 민 의원이 어렵지 않게 재선 가도를 달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당 대표·총리를 지낸 거물급 인사인 이 공동대표가 등판하면서 '민주당의 적통' 여부를 놓고 광주판 '명낙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공동대표는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지난 10일 광주 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광주 김대중센터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총선 필승 결의대회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 출마해 정권 교체의 희망을 드리고 민주 세력을 재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미래가 정권 교체의 대안이 될 것이고, 부족하다면 총선 이후 대안 세력을 새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을 출마를 통해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을 대신해 야권 내 수권 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친명계 민형배 의원이 지역구 현역이라는 상징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공동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에 반대하며 당을 탈당,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만큼 이번 출마로 '친명 vs 반명' 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그는 광산을 출마를 통해 민주당을 대신해 '김대중 정신'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 대표를 겨냥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압살한 '개딸 정당', '방탄 정당'으로 전락했다"며 "'이재명 민주당'에서 사라진 김대중 정신을 되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 공동대표는 호남 민심을 등에 업고 성장한 정치인이다. 지난 10일 출마 선언 당시에도 "광주에서도 큰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제가 광주를 주목받게 만들겠다"며 '인물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공동대표가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출마지로 광주 광산을을 선택하면서 해당 지역은 순식간에 관심 지역이자 격전지로 떠올랐다. 광산을은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다. 현재 이 지역은 대표적인 친명계로 구분되는 민주당 소속 민 의원이 현역인 곳이다. 이 공동대표의 출마 전까지는 민 의원의 재선이 무난하게 점쳐진 바 있다. 앞서 민 의원은 광주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정재혁 전 청와대 행정관과 3인 경선에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다만 설전이 난무하는 타 지역구와 달리, 광산을의 경우 두 후보 간 신경전이 전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특정 정치인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며 민 의원에 대한 날선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민 의원 역시 이 공동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주 특별한 한 분이 광주로 오시겠다 한다. 잘 모시겠다. 제대로 한 수 배우겠다"고 언급한 정도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이 최대한 이슈화하지 않으려는 '선거 전략'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두 인사 모두 민주당 출신인 만큼 섣부른 발언으로 괜한 불씨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 의원의 경우 광산을이 민주당 텃밭이지만, 이 공동대표의 지역 내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도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근 발언을 고려할 때 당 대표와 국무총리까지 지낸 이 공동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공동대표가 민 의원을 상대로 승기를 거머쥔다면 광주판 '명낙 대전' 승리라는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공천 파동 등으로 민주당에 실망한 지역 민심이 새로운미래를 대안 세력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급 거물급 인사와 대결하게 된 민 의원 입장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이 공동대표를 꺾을 시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올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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