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분양가 전년比 19%↑… "원가 상승·고가 단지 청약 집중"
상태바
평당 분양가 전년比 19%↑… "원가 상승·고가 단지 청약 집중"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3.18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달간 세대당 평균 분양가 8.5억원 육박
시장 양극화 심화… 분양권 거래도 증가세
전국 아파트 분양가 추이. 그래프=직방 제공
전국 아파트 분양가 추이. 그래프=직방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올해 1~2월 공급된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작년 평균 대비 3.3㎡(평)당 1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원가 상승을 비롯해 서울 강남·부산 광안 등 최선호 입지에서 고가 아파트가 대거 분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직방이 지난 1~2월 공급된 전국 분양 단지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3㎡당 평균 분양가는 2418만원으로 지난해 3.3㎡당 2034만원에 비해 1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 한 채 당 분양가는 평균 6억298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8억4417만원으로 34%(2억1437만원) 높다.

권역별 3.3㎡당 분양가는 △수도권 2964만원 △지방 193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5%, 18%씩 상승했다. 세대당 분양가로는 수도권에서 아파트 1채를 분양 받으려면 10억5376만원이, 지방은 6억 5999만원이 든 셈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억7430만원, 8712만원 높은 수준으로 수도권이 지방보다 상승 폭이 더 컸다. 

특히 서울 시내 분양가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서울 분양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6855만원, 세대당 분양가는 25억9961만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86%, 170%가량 높았다. 3.3㎡당 1억 3770만원인 포제스한강이 1월 분양했고,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메머드급 단지인 메이플자이(6831만원/3.3㎡)가 공급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부산과 대구에서 분양가 상승폭이 컸다. 부산은 총 5개 단지가 공급된 가운데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춘 고급 단지가 분양에 나서며 분양가가 상승했다. 

권역별 3.3㎡ 당분양가(좌) 및 호당 분양가(우) 비교. 그래프=직방 제공
권역별 3.3㎡ 당분양가(좌) 및 호당 분양가(우) 비교. 그래프=직방 제공

올해 부산 분양가는 3.3㎡당 평균 3222만원으로 지난 해(2046만원/3.3㎡) 대비 58%가량 높다. 대구(2,205만원/3.3㎡)는 1개 단지가 공급된 가운데 지난 해(1480만원/3.3㎡) 대비 49% 높은 분양가로 공급되며 부산의 뒤를 이었다.  

분양가는 2021년 이후로 계속 오르고 있다. 이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이 지배적이다. 기본형 건축비용 상승으로 건설시장에 사업비 부담이 가중되며 분양가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다만 올해 1~2월의 경우 도심 인프라나, 강·바다 조망 등 특정 수요자들을 타깃으로 한 고급 주거단지들이 분양하면서 평균 분양가 수준을 끌어올린 영향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공사와 사업주체 간의 공사비 협상 난항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늘면서, 반사적인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2개월(23년 12월~24년 1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매해제 등으로 거래가 가능한 물건의 단기차익을 실현하는 매매 물건이 출시된 가운데 최근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더 저렴하고, 분양 대비 입주 시기를 단축할 수 있는 분양권으로 수요자들이 관심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분양가를 높여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건설사와 분양가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의 입장이 상충하면서 분양시장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입지나 가치를 갖고 있는 단지인지 등을 따지는 전략적 접근으로 분양시장의 양극화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