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노조리스크, 해외도 확산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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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노조리스크, 해외도 확산中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3.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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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UAW, GM 등 임금 25% 인상 이끌어
바이든 정부, 전기차 정책 바꿔 UAW 환심
현대차에 UAW 접근…美 사업 불확실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UAW 파업 현장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UAW 파업 현장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노조리스크가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면서 기존의 산업정책마저 뒤흔드는 실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UAW는 미국 최대 규모 완성차 산별노조다. UAW는 지난해 6주 동안 파업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3사를 상대로 4년간 25% 임금 인상을 결과를 얻어냈다.

문제는 UAW의 영향력이 현대자동차, 토요타 등 노조가 없는 비(非)미국 완성차 기업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AW는 현대차 미국 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역대 최고 실적에 맞는 보상을 받아주겠다며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스탠드 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UAW의 비미국 완성차 기업 영향력 확대 움직임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됐다. UAW는 13개 자동차 제조사 공장 노동자 15만명을 상대로 노조 결성 캠페인을 벌였다. 여기에는 현대차, 토요타, 혼다 등 한국·일본 완성차 업체가 포함됐다.

UAW발(發) 노조리스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맞물려 확산될 조짐이다. UAW 14만6000명의 조합원이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등 주요 경합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UAW는 모든 자동차 일자리가 좋은 중산층 일자리가 되도록 열심히 싸우고 있다. 나는 그들과 함께 있다”며 UAW를 지지한 배경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UAW 파업시위 현장을 찾아 노조를 지지하기도 했다.

UAW의 영향력은 미국 정부의 자동차 정책마저 바꾸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환경보호청(EPA)이 지난해 4월에 발표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차량의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 허용량을 대폭 줄이는 게 골자다. UAW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이러한 UAW 움직임은 현대차그룹과 무관치 않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전기차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오는 10월 가동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UAW 가입 여부 및 EPA 자동차 정책 변경 등의 불확실성 요소가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사업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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