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후유증' 여야 전열 재정비···'선대위 체제' 전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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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후유증' 여야 전열 재정비···'선대위 체제' 전환 시동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3.11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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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동훈 '원톱' 방안 유력 검토
민주,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톱' 확정
여야가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구성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구성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잡음을 겪은 여야가 전열을 가다듬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원톱 선대위'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김부겸 전 총리 '3톱 체제'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모두 이르면 이번주 선대위를 출범하고 본격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여야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이 총선을 총괄하는 '원톱 선대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는 체제"라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재판을 가야 하고 혼자 선거를 지휘하기 어렵지만, 저는 이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 불려 나온 당 대표"라고 밝혔다. 

통상 선거 전에는 당 지도부 체제가 선거 체제로 재편된다. 한 위원장의 이날 발언으로 볼 때 국민의힘은 공동선대위원장 체제가 아닌, 기존 1인 체제 유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이 높은 인지도를 가진 만큼 1인 체제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최근 "선대위가 1~2명의 스타가 이끄는 구조는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열심히 뛰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한 위원장의 '원톱 선대위'에 대한 의견이 나온다. 호준석 대변인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과거 당 대표가 선대위원장 같은 원톱 역할을 하기 어려웠거나 조금 약할 때 (투톱이) 필요했던 것인데, 지금은 확고한 원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전 의원도 지난 8일 "선대위원장도 한동훈 위원장이 같이 이어서 그대로 일체감을 보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선대위 출범 시점은 비례대표 공천 면접이 마무리되는 오는 14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출범 시기에 대해 "실무적으로는 국민의힘 선대위를 먼저 구성하고, 최종 선대위를 띄우는 것은 (비례정당 윤곽이 나오는) 이같은 시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야당은 국민의힘에 앞서 선대위 구성을 완료하고 총선 모드로 돌입했다. 민주당은 11일 이재명·이해찬·김부겸 전 총리 '3인 선대위원장' 체제로 확정했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선대위 구성 관련 브리핑을 열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김부겸 전 총리 3명을 모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대위의 명칭을 '정권심판국민승리선거대책위원회'로 하기로 했다"며 "성격은 혁신·통합·국민참여·심판 등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통합의 상징으로 이광재 전 사무총장과 홍익표 원내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키로 했다"며 "국민참여위원회도 참여시키려고 한다"고 전했다. 국민참여위원회는 국민들이 선대위에 직접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일종의 소통 창구다. 이에 따라 당 선대위는 당 대표와 전임 총리들이 모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3명, 공동선대위원장 7명, 국민참여위원회 몫 1명까지 포함해 11명으로 구성됐다. 

공동선대위원장 중 한 명인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합류를 발표했다. 그는 "제가 다시 당에 돌아온 이유는 하나"라며 "무능력·무책임·무비전, 3무(無)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로 인해 '비명횡사' 논란 등 잡음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당 통합에 방점을 두고 선대위원장 인선에 공을 들였다. 이 대표 역시 지난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혁신과 통합은 언제나 다 필요한 가치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를 잘 조화시키고 절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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