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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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
  • 강연우 기자
  • 승인 2024.03.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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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단짠유쾌 성장소설
장이랑 작가 신간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 표지. 사진=폭스코너.
장이랑 작가 신간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 표지. 사진=폭스코너.

폭스코너 청소년소설 시리즈 네 번째 책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이 출간됐다. 상실의 아픔을 소통과 배려를 통해 치유받으며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은 주인공 도이서의 엄마가 세상을 떠나기 전 아들에게 끓여 준 마지막 라면이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란 재료는 다 넣고 맛나게 끓여준 이 혼종 라면에는, 이서로선 절대 가늠할 수 없는 상실의 무게와 그리움이 담겼다.


어려서부터 선택적 함구증을 앓아 타인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 도이서는 중3 소년이다. 철없는 학교 친구들은 그런 이서를 놀리거나 없는 사람 취급하지만, 정작 이서는 자기만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낸 슬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아빠는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엄마와 함께 구호 활동을 펼치던 아프리카로 떠나버리고, 남겨진 이서는 노고산동에서 마동석을 닮았지만 더없이 다정하고 세심한 삼촌과 함께 산다. 하지만 그 상실의 공간은 쉽게 채워질 리 없고, 선택적 함구증까지 가진 이서의 삶은 꽤나 적막하다.

그런 이서의 삶에 갑작스런 변화가 찾아온다. 엄마 아빠가 어릴 때부터 후원해 온 가나의 소녀 도이시 미켈란이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한국에 이서네 집으로 교환학생으로 오게 됐다.

타인과의 소통이 불편한 이서에게 도이시 미켈란은 마치 오래 알던 사이처럼 이서에게 살갑다. 어수룩한 한국말과 따스한 진심으로 이서를 챙기기 시작하고, 오래전 펜팔 친구인 캄보디아 출신의 쏙도 자연스레 이서네 집을 드나들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부터 유일한 친구라 할 민수도 속물 엄마의 감시망을 피해 영어공부 핑계를 대며 이서네에 합류하고, 때마침 전학 온 짝궁 지유도 왠지 모르게 이서와 가까워지려 애쓴다. 삼촌은 그런 사람들을 기꺼이 집으로 받아들인다.

오롯이 혼자만의 세계에 살던 이서의 주변에 갑자기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이서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영어와 콩글리시와 서툰 한국어와 표준어와 사투리가 마구 오가는 노고산동 이서네의 시끌벅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았다.

과연 이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이서의 선택적 함구증은 나아질 수 있을까. 상실의 슬픔과 이유를 알 수 없는 함구증으로 비어 있던 이서의 마음이 새롭게 채워질까. 절친 민수와 짝꿍 지유 그리고 이서로 이루어진 중3 삼총사, 노고산동 어르신들로 결성된 경로당 삼인방, 순둥이 삼촌과 도이시 그리고 쏙이 뭉친 글로벌 트리오는 꿈꾸던 일을 이룰 수 있을까. 이서는 자기만 홀로 남겨놓고 떠나버린 아빠와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나이 불문! 성별 불문! 국적 불문! 노고산동 이서네 집을 둘러싼 감동과 웃음, 그리고 성장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를 위한 성장소설이자 힐링소설이다.  

지은이 장이랑은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흔들리는 비'가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했다. 북토피아와 인터넷 MBC의 공동 프로젝트로 만든 국내 최초 하이퍼텍스트 서사물 '디지털 구보'에서 포괄적 원작자로서 공동창작에 참여했다. 이후 출판사 어린이·청소년팀 팀장, 여행 콘텐츠 회사 편집장을 맡으며 여러 책과 잡지를 기획 및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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