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조강국’ 韓, 글로벌 밸류체인 지배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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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조강국’ 韓, 글로벌 밸류체인 지배력 키운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3.10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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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HBM 시장, 삼성·SK 점유율 91%
非중국 배터리 시장, LG·삼성·SK 44.7% 1위
AI·車 CEO 방한 러시…파운드리·수소는 미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반도체·배터리 제조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밸류체인 지배력을 확대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전기차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산업 생태계에서 반도체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K는 AI향(向) 고대역폭메모리(HBM)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HBM 시장의 점유율은 SK하이닉스(53%), 삼성전자(38%)로 조사됐다. 삼성·SK 합산 점유율은 91%에 이른다.

글로벌 AI 기업들이 삼성·SK와의 협력을 위해 한국을 찾는 것도 이러한 위상을 반영한다. 지난 1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에 이어 지난달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한국을 찾았다. 올트먼 CEO는 삼성·SK와 AI 생태계 구축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삼성과 AI 반도체 파운드리 협력을 모색했다. 메타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2나노 고객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만 TSMC에 이어 글로벌 2위 파운드리 업체다.

국내 배터리 산업도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 중국을 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합산 점유율은 44.7%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3위 일본 파나소닉(13.6%)을 뺀 나머지 해외 시장(86.4%)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과반을 넘어 중국을 제치면서다. 실제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 CEO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밸류체 영향력 확대를 위해 파운드리, 수소 등 미래 산업도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에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2030’ 비전을 2019년에 발표한 바 있다. SK그룹·현대자동차그룹·포스코그룹·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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