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부동산 거래 반짝 반등에도… “오래 못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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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부동산 거래 반짝 반등에도… “오래 못 갈 듯”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4.02.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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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 16.5% 증가… 서울도 12.6% 증가
다만 매수자 우위 여전…“거래량 반등, 시장 영향 제한적”
지난 12일 전세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서울 종로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 서울시민이 지난 12일 전세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서울 종로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아파트 거래절벽이 연초 해소되는 모습이나, 고금리 등에 따른 매수자 우위가 여전한 상황이다.

2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일까지 신고된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는 총 2만8113건으로 전월보다 1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계약분 실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걸 감안하면 지난달 전체 거래량은 3만건을 넘어 지난 2023년 10월 수준(3만1309건)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부의 잇따른 규제완화가 거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3.0으로 전월 대비 2.9p 상승했다.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해당 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거래량 일부 지표 반등을 전체적인 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경기 상황이나 금리 수준을 보면 최근 거래량 증가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총선 이슈 등도 있어 거래 증가가 본격적인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또한 “올해 들어 시중 대출 금리가 소폭 내리고, 신생아특례대출이 출시되면서 실수요자 매수 심리가 일부 개선됐을 수는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아직 평년 아파트 거래량을 밑도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바닥을 찍었다거나 상승 초입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급매물에 이어 추격 매수가 붙어야 되기 때문에 총선 이후까지 거래량 증가가 이어질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 “금리가 인상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가격 반등이 일어나려면 지금보다 금리가 크게 인하되거나 거래량이 대폭 회복되는 등 뚜렷한 신호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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