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中 저성장 진입’ 직격타…K뷰티 투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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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中 저성장 진입’ 직격타…K뷰티 투톱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2.1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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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
中 대신 美·日 등 글로벌 시장 다변화
아모레퍼시픽(왼쪽) 및 LG생활건강 본사 전경. 사진 제공=각사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K뷰티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실적 반등을 위해 어떤 묘수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양사 모두 핵심 수출국인 중국에서 이렇다 할 반전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만큼, 해외 시장 다변화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을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44.1% 떨어진 152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은 10.5% 감소한 4조213억원을 보였다. 4분기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299억원을 드러냈다. 동기간 매출은 1조180억원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각각 5.3%, 31.5% 하락한 6조8048억원, 4870억원을 드러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내려갔다. 동기간 매출은 13.3% 하락한 1조5672억원이다.

양사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이 거론된다. 중국 시장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 더해, 애국 소비주의(궈차오) 확산으로 C뷰티(차이나 뷰티)까지 영향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K뷰티의 설자리가 점차 줄고 있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C-뷰티 매출이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새 51% 치솟았다.

내수 시장 환경도 이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갑이 도통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지난해 개선세를 나타내다가 올 1분기 들어 다시 꺾이고 있어 소비 둔화 우려가 가중됐다.

이처럼 중국 및 내수 부진이 이어지자 성장 여력이 있는 글로벌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 점유율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 아마존 화장품 부문 1위 기업인 코스알엑스를 자회사로 인수하기 위해 9351억원을 투자했다. 자사 브랜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등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9월 색조 브랜드 ‘힌스’를 운영하는 비바웨이브 지분 75%를 425억원에 손에 넣으면서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사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도 큐텐(Qoo10), 라쿠텐 등의 온라인 채널과 로프트, 도큐핸즈, 플라자, 돈키호테 등 1만3000여개 오프라인 현지 매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북미 시장 영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LG생활건강은 스타벅스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발탁하는가 하면, 지난 2019년부터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에이본, 더 크렘샵 등의 인수에 6000억원 넘게 투입했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 ‘더후’의 현지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해외 판로 확장에 적극 나서는 배경은 내수 시장과 중국에서의 부진을 털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중국 시장에 자리 잡을 때까지 많은 시간과 투자를 쏟은 만큼, 다른 국가에서 중국을 대체할 정도의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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