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AI, '파이브 아이즈' 육·해·공 방산 시장 공략
상태바
한화·KAI, '파이브 아이즈' 육·해·공 방산 시장 공략
  • 박규빈 기자
  • 승인 2023.11.28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에어로 레드백, 호주 우협 기종 선정…K-9A2, 영국 방산 전시회 참가
한화오션, 캐나다 해군 잠수함 사업 관심…KAI, 미 해·공군 훈련기 도전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수출형 장갑차 레드백(AS-21)과 폴란드 조종 장교들이 우리 공군 FA-50에 탑승해 수탁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매일일보 박규빈 기자·공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수출형 장갑차 레드백(AS-21)과 폴란드 조종 장교들이 우리 공군 FA-50에 탑승해 수탁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매일일보 박규빈 기자·공군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국내 방산 기업들이 미국을 위시한 핵심 동맹국들의 전력 보강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미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인 경우도 있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당국이 자사 제품을 선정토록 작업을 이어가는 등 K-방산의 위상이 더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미국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가 꼽은 2023 세계 100대 방산 기업'에는 한화그룹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포함됐다.

지난해 30위에 머물렀던 한화그룹은 26위로, KAI는 52위로 3단계 올랐다. 이는 한국 대표 방산 기업인 두 회사가 성장을 이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두 회사는 현재 미국과 최우방 동맹국들인 영국·호주·캐나다 등 '파이브 아이즈(FVEY, Five Eyes)' 중 4개국을 대상으로 방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무기 공학 기술 탑티어를 달리던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영국 BAE 시스템스, 독일 라인 메탈을 제치고 호주 육군에 '레드백(AS-21)' 장갑차 129대를 납품하는 2조원 규모의 사업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레드백은 우리 육군이 운용 중인 K-21 보병 전투 차량을 근간으로 하는 5세대 궤도형 IFV(Infantry Fighting Vehicle)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별히 신경 쓴 부분은 호주 지형에 적합하도록 설계하는 현지화 전략이었다. 지금까지 K-9 자주곡사포와 장갑차를 제작해본 경험이 녹아든 덕분에 수요국 맞춤형 생산·수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당국과 최종 계약 체결 시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 소재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y) 공장에서 레드백 양산에 돌입한다. 이곳은 내년 중 준공 예정으로, 현지형 자주포 무기 체계 '헌츠맨 AS-9'과 탄약 운반 차량 'AS-10' 생산 전진 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곡사포와 K-10 탄약 운반 차량 모형. 사진=매일일보 박규빈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곡사포와 K-10 탄약 운반 차량 모형. 사진=매일일보 박규빈 기자

이미 폴란드 정부와 K-9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서방 자유 진영 방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영국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획득 사업인 MFP(Mobile Fire Platform)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육군은 기존 주력 자주포 AS90을 도태시키고 신형 116문을 도입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현지에 사무소를 열었고, 지난 9월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방산 전시회 DSEI에서 K-9 자주포의 최신판인 'K-9A2'와 K-10 탄약 운반 장갑차, 모듈화 장약(MCS, Modular Charge System) 등 K-9 무기 체계를 선보였다.

K-9A2는 △분당 최대 발사 속도 9~10발 △지속 발사 속도 4~6발 △사거리 54km △내부 포탄 적재량 48발 등의 제원을 갖추고 있고, 기존 모델 화력 대비 30~40% 가량 강화됐다. K-10과 연계하면 분당 포탄 12발을 완전 자동 방식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기도 한 영국에 1759억원 수준의 155mm MCS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현지 K-9 무기 체계 사전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내에 전시된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모형. 사진=매일일보 박규빈 기자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내에 전시된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모형. 사진=매일일보 박규빈 기자

자회사 한화오션은 캐나다 왕립 해군이 추진하는 신조 잠수함 도입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캐나다 해군은 영국 해군이 1986년부터 1992년 사이에 운용하던 업홀더급 중고 잠수함 4척을 대체할 3000톤급 도산 안창호급(KSS-Ⅲ)을 눈 여겨보고 있다.

길이 83.3미터의 도산 안창호급은 50여명이 탑승할 수 있고, 수중 최대 속력이 20kts(37km/h)에 달하며, 세계 최장 잠항 능력을 지니고 있어 '명품 잠수함'으로 통한다. 일본 조선사들도 캐나다 사업에 눈독 들이고 있는 가운데 한화오션은 밥콕 캐나다와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자 현지 조선소에 투자하고 업체들과 협력하며 생산 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KAI는 FA-50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무기 시장의 본고장인 미국에 도전장을 내민다. T-50 골든 이글을 개조해 양산한 FA-50은 경전투기와 고등 훈련기 양면으로 활용 가능한 세계 유일의 군용기로, 소위 '가성비'가 강점이다. KAI는 T-50은 미국 록히드 마틴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개발했고, 이는 F-16과의 높은 호환성을 갖춰 기종 전환이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9월 KAI는 폴란드 정부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8월에는 바르샤바 상공을 비행해 국산 항공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호조세에 KAI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될 미 해군과 공군의 대규모 고등·전술 훈련기 도입 사업에서도 록히드 마틴과 컨소시엄을 이뤘고, 최대 600대 총 50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개척한다는 입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