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2025년도 정원 최대 2847명 증원해야”… 2030년 3953명 수용 가능
상태바
전국 의대 “2025년도 정원 최대 2847명 증원해야”… 2030년 3953명 수용 가능
  • 이용 기자
  • 승인 2023.11.21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40개 의대, 2025년 2151~2847명 증원 요청
2030년까지 최대 3953명 증원 희망
구체적 증원 규모,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공개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 정원 수요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 정원 수요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국내 40개 의학 대학들이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현재보다 2800명 가량의 인원을 증원할 여력이 된다고 응답했다.

21일 보건복지부는 전국 40개 의학대학의 의대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하면서 확대 가능한 정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복지부와 교육부가 지난달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전국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각 의과대학은 빠짐없이 증원 수요를 제출했다.

수요조사 결과, 현 정원인 3058명 대비 전체 의과대학에서 제시한 2025학년도 증원 수요는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으로 나타났다. 또 각 대학은 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30학년도까지 최소 2738명에서 최대 3953명의 추가 증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수요는 각 대학이 교원과 교육시설 등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역량만으로 충분히 양질의 의학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바로 증원이 가능한 규모를 의미한다. 최대 수요는 대학이 추가 교육여건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제시한 증원 희망 규모를 의미한다.

현재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18년째 동결된 상태다. 본래 정부는 의대 정원을 1000명 안팎으로 늘리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일선 대학들은 2년 뒤부터 현재 대비 70.3∼93.1% 인원을 증원할 여력이 된다고 응답한 셈이다. 해당 통계는 본래 지난 13일에 발표가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연기됐고, 이후에도 한 차례 더 미뤄진 끝에 이날 공개됐다.

정부는 의학교육점검반을 통해 관련 전문가(의학계, 교육계, 평가전문가 등)와 보건복지부·교육부 관계자가 수요조사 결과의 타당성을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 점검반원을 중심으로 대학별 수요조사 제출서류를 검토 중이며, 이후 현장점검팀을 구성해 서면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의학교육점검반의 검토 결과를 참고하고, 지역의 인프라와 대학의 수용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총 입학정원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전병왕 의학교육점검반장은 “이번 수요조사는 오랜 기간 누적된 보건의료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여정에서 첫걸음을 뗐다는 의미가 있다. 대학이 추가 투자를 통해 현 정원 3058명 대비 두 배 이상까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증원 규모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대한의사협회 등 일부 의사단체는 의대 정원 확충을 반대해 온 만큼, 앞으로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