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반도체, 체질개선 본격화…비메모리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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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반도체, 체질개선 본격화…비메모리 고삐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3.11.2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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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복 조짐에도 ‘메모리 편중’에 한계 지적
삼성‧SK, 시스템반도체 드라이브…사업 구조전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반도체 업계가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높은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고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스템반도체를 키워 사업 구조전환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반도체업계가 오랜 불황의 터널을 지나 본격 반등 조짐을 보이는 만큼 시스템반도체 사업 재정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20일 반도체 수출액은 54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국내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지난달 16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시스템반도체도 수출 감소폭이 줄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업계의 메모리 편중은 여전히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것도 경기에 민감한 메모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K반도체는 세계 시장에서 메모리 1위를 다지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점유율이 3%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 중요도가 높아진 후공정(패키징·테스트) 부문에서 세계 10위권에 드는 국내 기업이 부재한 점도 메모리에 편중된 산업 구조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메모리의 3배 수준일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로봇 등에 필수적인 만큼 미래 확장성도 매우 크다는 평가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이러한 사업 구조전환 유인에 따라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등'을 목표로 내걸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이미지센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도 자회사 SK키파운드리와 SK하이닉스시스템IC 간 시너지 확대를 추진한EK. SK그룹 차원의 차세대 AI칩 육성 의지도 기대감을 높인다. 대표적으로 SK 계열사 사피온은 최근 차세대 AI 추론용 NPU 칩 'X330'을 선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DB하이텍 역시 팹리스 분할을 통한 전문성 강화를 추진, 세계적인 시스템반도체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반도체클러스터 구축에도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반도체 재도약'을 목표로 수백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 등 산업 전반의 생태계 강화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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