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미드니켈 NCM 및 LFP 조기 양산 추진
삼성SDI, NMX·LFP 개발…SK온, LFP 시제폼 첫 선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저가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급형 삼원계부터 보급형 LFP(리튬인산철)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수익구조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중·저가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저가 보급형 제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보급형 대표주자인 LFP 상승세가 무섭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FP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지난해 31%로 늘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LFP 점유율이 2030년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 LFP가 대부분 중국산이라는 점이다. 전 세계 LFP는 중국에서 95% 이상 생산되고 있다. CATL, BYD 등 중국의 대표 배터리 기업은 글로벌 LFP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FP 기세에 힘입어 중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기존의 삼원계에 더해 LFP 등 다양한 보급형 라인을 더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가격대별로 세분화되는 전기차 시장 흐름에 맞춰 배터리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40~50%를 차지한다.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의 성장이 중·저가 배터리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엔솔은 보급형 라인업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엔솔은 미드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LFP 양산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미드니켈 NCM은 제품 이름처럼 니켈 함량이 하이니켈 라인업보다 낮다. 니켈 함량이 40~60% 수준이다. 가격은 하이니켈 제품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이 회사는 LFP 배터리 양산도 당초 목표인 2026년보다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LG엔솔은 최근 3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LFP 배터리 양산시점 목표를 2026년으로 첫 공식화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LFP 배터리를 생산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양산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앞당길지는 모르겠지만 당겨야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NMX(니켈망간계)와 LFP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도 LFP 양산시점 목표를 2026년으로 공식화했다. 삼성SDI는 이미 LFP에 망간을 LMFP 배터리를 세계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선보인 바 있다. LMFP는 기존 LFP 양극재에 망간을 추가해 기존의 LFP보다 에너지 밀도를 15~20% 가량 높인 제품이다.
SK온은 미드니켈, 코발트 프리, LFP 등 다양한 라인업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올해 LFP 시제품을 선보였다. SK온은 하이니켈 배터리를 통해 축적한 소재 및 전극 기술을 적용해 저온에서의 LFP 주행거리를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