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고규련 포옹 영양팀 총괄 이사 “펫푸드 품질혁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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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인터뷰] 고규련 포옹 영양팀 총괄 이사 “펫푸드 품질혁신 주도”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10.2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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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겁주기식 마케팅 지양해야…품질 투자가 관건
고양이 화식 도전…‘국내 3대 펫푸드 기업’ 도약 목표
매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고규련 수의사. 사진=김민주 기자
고규련포옹 영양팀 총괄 이사는 2018년 정형외과 동물병원 근무 당시 ‘마이베프(My Vef)’라는 애견 간식 브랜드를 창업한 경험이 있다. 이후 2020년 ‘마즈’, ‘콜게이트’와 더불어 세계 3대 펫푸드 브랜드인 ‘퓨리나’를 수입·판매하는 롯데네슬레코리아에서 품질보증 및 규제 담당직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대은 포옹 대표의 권유로 포옹 영양팀 총괄직을 맡게 됐다. 사진은 매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고규련 수의사. 사진=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고규련 포옹 영양팀 총괄 이사는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됐지만, 수의사는 동물이 아파서 돈을 번다는 현실에 항상 괴로웠다. 동물들이 아프기 전에 이들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매일 먹는 ‘주식’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고 이사와 포옹의 동행은 시작됐다.

포옹은 강아지‧고양이 주식 제품을 비롯해 간식, 보조제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는 펫케어전문기업이다. 생식 및 화식 형태의 주식 제품들이 포옹의 주력 제품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포옹 본사를 방문할 때, 가장 먼저 반겨주는 이들은 직원들의 반려동물이다. 각 자리마다 반려동물용 방석, 장난감, 간식이 즐비하다. 그곳의 반려동물들은 낯선이의 방문에도 열렬히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이한다. 기자 역시 집사로서, 이들이 무수한 사랑과 배려를 받고 지냈음을 단숨에 알아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사무실 분위기만으로도 포옹의 작업 환경과 철학, 정체성을 엿볼 수 있었다.

고 수의사는 2018년 정형외과 동물병원 근무 당시 ‘마이베프(My Vef)’라는 애견 간식 브랜드를 창업한 경험이 있다. 이후 2020년 ‘마즈’, ‘콜게이트’와 더불어 세계 3대 펫푸드 브랜드인 ‘퓨리나’를 수입·판매하는 롯데네슬레코리아에서 품질보증 및 규제 담당직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대은 포옹 대표의 권유로 포옹 영양팀 총괄직을 맡게 됐다.

“포옹 합류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진정성’이다. 포옹 생산과정을 처음 마주했을 때 ‘품질검사에 이만큼 돈을 쓴다니’생각하며, 그 집요함에 크게 놀랐다. 자연식을 직접 설계하고 제조까지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포옹은 스타트업임에도 불구, 품질 하나만 바라보고 이에 도전하는 ‘진심’을 지닌 곳이다.”

⃟  ‘보호자’가 아닌 ‘반려동물’을 위한 펫푸드, 얼마나 될까

“펫케어 업계 관행은 ‘반려동물 사업은 마케팅이면 다 돼’였다. 보호자한테 잘 먹히는 소구점을 잡고 겁주는 마케팅을 하면 다 팔린단 분위기에 염증을 느꼈다.”

마케팅에 모든 인력과 자본을 투자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품질‧생산은 OEM으로 떠넘기는 곳이 대부분이란 설명이다. 그 배경엔 사람 식품 대비 현저히 미비한 펫푸드 생산 및 품질 관리 관련 법 등 현실적인 문제점이 존재한다.

고 수의사는 펫푸드가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자체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옹은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흥신리에 두 개의 공장을 갖고 있다. 생산 전 과정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다보니, 문제가 생기면 전량 폐기 등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포옹은 까다로운 자가 품질 검사 시스템을 갖췄다. 한 제품에 대해 분기에 한번씩 품질 검사를 실시하며, 횟수는 평균 10~15회에 달한다. 포옹의 메인 제품인 ‘화식선생’의 경우, 순수 성분 검사비로만 3000만원 이상이 투입됐다.

포옹의 품질력은 보호자들이 알아본다. 2020년 첫 출시 후 현재까지 약 67t의 제품이 판매됐고 약 1만6000개의 고객 리뷰 및 평균 평점 4.93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KCIA 한국소비자평가 수제사료 부문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  최종 목표는 ‘펫푸드 3대 회사’ 도약

최근 고 이사는 ‘고양이 주식’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뭐든 잘 먹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질감, 온도, 모양 등에 민감해 기호성을 맞추기 매우 어렵다. 그 역시도 14살짜리 노묘를 모시는 집사다.

6개월 간 500마리에 달하는 고양이들의 기호성 테스트와 함께 3년 간 축적한 고객 후기 데이터와 8곳의 동물병원 수의사들의 의견을 수집했다. 그 결과, 고양이 전용 화식 ‘마이미우즈’가 탄생했다. 자신의 반려묘에게 자신있게 급여할 수 있을 만큼의 기호성과 영양학적 가치를 갖췄다고 자신했다.

그는 포옹을 국내 3대 펫푸드 전문회사 반열에 올리기 위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고규련 수의사는 “반려동물은 의식주를 스스로 선택할 수 없기에 더욱 깐깐한 품질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뻔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진정성’인데, 수의사로서, 또 포옹의 영양팀 총괄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펫푸드 품질 혁신을 주도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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