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SK온, 3분기 영업이익 감소 전망
LG엔솔·삼성SDI 영업이익률 개선 긍정요인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3분기 실적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가 3분기 다소 꺾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엔솔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8조3871억원, 영업이익 69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6%, 32.4% 오른 수치다.
이러한 LG엔솔의 전망치는 전분기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이란 평가다. LG엔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73%, 135.5% 증가했다. 3분기에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SDI도 3분기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컨센서스는 매출 6조375억원, 영업이익 5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8% 감소한 수치다.
SK온은 3분기 흑자 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SK온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531억원으로 전망했다. 2분기(영업손실 1315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수치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가 둔화된 이유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기차 성장이 주춤하면서다. 미국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3분기 판매량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테슬라는 3분기 판매량이 43만5059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만3830대보다 증가했지만, 2분기 판매량 46만6140대보다는 감소했다.
유럽 전기차 판매량도 둔화될 조짐이 나오고 있다. 유럽 전기차 판매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독일은 지난해보다 20∼30% 가량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축소했다. 독일 자동차무역중앙협회(ZDK)는 내년 환경 보조금 예산이 기존에 예상했던 14억유로(약 2조원)보다 6억유로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국내 배터리 업계의 장기적 성장은 탄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LG엔솔과 삼성SDI 영업이익률 모두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분기 GM 리콜 관련 일회성 충당금을 반영했을 때 LG엔솔 영업이익률은 6.97%다. 3분기 LG엔솔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8.24%다. 삼성SDI 영업이익률도 2분기 7.7%에서 3분기 8.82%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온은 4분기 첫 흑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분기 SK온 영업이익을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358억원, 280억원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