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영업이익 잇단 경신中 …3분기도 청신호
단가 상승 기조 유지될 듯…고수익 모델 확대도 착착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피크아웃' 우려를 불식하고 올 연말까지 호실적 질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3분기 3조48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4.8%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39조4752억원에 달했다.
기아도 큰 폭의 상승세가 유력시된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7895억원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3.1% 성장을 의미한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한 24조9441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주목할 부분은 양사의 실적 전망이 역대 3분기 최대치라는 점이다.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수요 둔화 조짐과 경쟁 심화 등에 따른 '피크아웃' 우려에도 평균 판 매단가(ASP) 상승,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차 인센티브 상승에 따른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내연기관차 인센티브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연초 영업이익 가이던스 대비 물량, 판가, 원재료, 환율 모두 양호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재고 1.4개월, 싼타페 신차 효과 등을 감안할 시 앞으로 ASP 하락·인센티브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앞서 양사는 잇단 신기록으로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끈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현대차는 2분기 4조23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기아도 올 2분기 첫 3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갔다.
증권가는 양사가 올 하반기에도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는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무려 25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대차가 14조7911억원, 기아가 11조8320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최대 악재 중 하나로 꼽힌 파업 리스크에서 벗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첫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13일 임단협 잠정 합의문을 도출했고, 같은달 20일 울산 공장에서 노사가 만나 협상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다만 기아 노사는 지난달 21일 12차 본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차종 확대와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글로벌 출시 계획 등이 ASP 상승 기조를 지탱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그룹 최초의 쿠페형 SUV 'GV80 쿠페'와 3년 9개월 만의 GV80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소비자 인기와 고수익에 모두 호응하는 SUV 라인업을 늘리며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편 최근 전기차 판매 둔화 조짐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18만6744대로 세계 7위(완성차 그룹 기준)에 그쳤다. 테슬라·BYD 등 경쟁사 대비 판매량 증가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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