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말비수기 코앞인데… 강남 분양마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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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말비수기 코앞인데… 강남 분양마저 흔들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10.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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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르엘', '신반포15차' 등 내년으로 줄줄이 분양 지연
서울 대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대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이사철을 맞아 이달 중 최대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나, 실제분양은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적을 전망이다.

국내 부동산 1번지인 강남에서도 주요단지들 분양이 지연 중인 만큼 고금리 및 분양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던 강남 아파트 단지들이 분양일정을 미루는 분위기다.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분양 일정을 연기하면 공사비 상승분이 분양가에 반영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분양가를 더 높게 받으려는 조합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으려는 경향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중순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기본형 건축비(16~26층·전용면적 60~85㎡ 기준)가 ㎡당 194만3000원에서 197만6000원으로 1.7% 인상했다. 이는 올해 들어서 세 번째 인상으로 지난 2월 1.1%, 3월 0.9% 연속으로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3월 2.64%, 7월 1.53%, 9월 2.53% 오르기도 했다.

이후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아크로 리츠카운티’ 분양일정이 오는 2024년으로 연기됐다.

청담르엘은 당초 올해 4분기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는 조합장 선출과 중단된 조합원 분양 절차부터 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조합원들에게 견본주택을 공개하고 조합원 분양을 진행한 이후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조합원들 간 이견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조합장이 사퇴하며 분양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고자 지난 7월 입주자 모집 신청을 한 뒤 9월 중 입주자 모집공고와 분양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합은 분양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했다. 여기에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시공사 지위 소송을 제기해 대지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달 서초구청으로부터 “보증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분양을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고 분양도 미뤄지게 됐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내년 일반분양을 실시할 가능성이 커졌고, 분양 일정이 미뤄지게 된다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이 단지는 후분양 단지로 현재 공정률이 65% 수준이다. 래미안원페를라와 아크로리츠카운티 역시 올해 분양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들 단지 모두 현재 재건축 단계로는 일정상 연내 분양을 맞출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문정동136번지 재건축) 및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구마을3지구 재건축),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 등은 연내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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