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실용성 겸비 “진화하는 고객 니즈 충족할 것”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제네시스가 4년 만에 준대형 SUV 모델 GV80의 부분변경모델과 함께, 날렵한 외형과 고성능을 갖춘 ‘GV80 쿠페’를 처음 공개하며 공략 고객층을 확대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전날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브랜드 공간 제네시스 수지에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GV80 쿠페를 공개했다.

4분기 중 출시 예정인 GV80 쿠페의 양산 직전 단계 모델로 실제 출시 차량과 대동소이한 모델이다. GV80과 비교해 루프에서 트렁크 도어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외형을 갖춘 점이 가장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전면부 그릴, 스키드 플레이트, 후면부 범퍼, 인테리어 디자인 등 곳곳에 쿠페 모델 전용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차별화했다.

제네시스는 GV80에서 디젤 엔진을 배제하고 2.5 터보, 3.5 터보, 3.5 일렉트릭 슈퍼차저 등 가솔린 엔진 3종으로만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 중 3.5 가솔린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은 제네시스 SUV 라인업 중 처음 GV80 쿠페에 장착해 쿠페 모델 특유의 고성능을 불어넣었다. 3.5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고출력을 발휘해 빠르게 출발하는 기능인 런치 컨트롤을 지원하는 등 고성능차로서 면모를 지닌다.
GV80 쿠페가 갈수록 커지는 럭셔리카 시장 속에서 다양해지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했지만 차별점도 갖고 있다. 여느 쿠페형 SUV와 다른 점으로 개발 초점을 운전자 뿐 아니라 2열에 탑승하는 동승자와 적재능력에 골고루 둔 부분이다.

제네시스는 2열 시트 등받이가 뒤로 41도까지 젖히도록 하고 14.6인치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2열, 3열에 독립 공조기능을 신규 적용하는 등 동승자의 탑승 편의를 강화했다.
적재 능력 개선의 일환으로 트렁크 패키지 최적화, 접이식 러기지 쉘프(적재공간 덮개) 적용 등을 통해 화물공간을 넓혔다. 제네시스는 쿠페에 고성능과 실용성을 동시에 부여해, 두 가치를 동시에 얻길 원하는 고객 요구사항을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안세진 제네시스프로젝트2실장은 “쿠페 SUV의 스포티함을 갖춘 동시에 컴포트한 특성(안락함)을 갖추고 승차감을 개선하는데 힘썼고 후석을 배려한 부분을 많이 적용했다”며 “가족이 있는 40대 초중반 고객들이 선호할 것 같다”고 말했다.
GV80 쿠페에 장착되는 3.5 가솔린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은 고성능 뿐 아니라 2026년 완전 전동화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제네시스의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 GV80 쿠페를 비롯한 이번 GV80 신제품에는 디젤 엔진이 일절 배제됐다.

제네시스는 자동차 분야의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비교적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디젤 엔진을 뺀 대신 48V 전기모터를 결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는 쿠페 모델의 고성능 감성과, 연료효율 개선을 통한 저공해성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제네시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80 라인업에 디젤 모델이 빠지고 가솔린 3.5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한 것은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차원의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GV80 쿠페의 등장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 유수 브랜드들이 득세한 국내 럭셔리카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제네시스의 차별화 시도로 읽힌다. 이는 선도 브랜드의 성공 공식을 빠르게 뒤쫓는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업계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기조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으로도 분석된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첫 SUV 모델인 GV80를 출시하는 도전으로 브랜드를 성장시켜왔듯, 럭셔리카 시장에서 꾸준히 새로움을 추구하며 고객 경험을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레이엄 러셀 제네시스 최고브랜드책임자(CBO·상무)는 “제네시스는 디자인, 기술, 환대 통해 가장 독창적인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정진해 왔다”며 “정해진 관습에 도전해온 GV80와 함께 GV80 쿠페로, 최근 역동적이며 진화하는 고객 니즈에 응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