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경기 변화에 민감한 재건축 아파트 몸값이 3개월 연속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아파트가격은 0.01% 올라 작년 5월(0.09%)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그 중 재건축은 7월과 8월 각각 0.12%, 0.03% 오른 반면, 일반아파트(7월 –0.01%, 8월 보합)는 아직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 시세 추이와 마찬가지로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유형은 재건축으로 확인된다.
다만 9월 들어서는 재건축과 일반아파트가 동반 상승으로 방향 전환한 만큼 추세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아파트는 준공 후 30년 이상 노후 단지이므로 거주 목적의 실수요보다는 재건축 이후의 새집 전환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자금에 여유가 있는 자산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만 실거주하는 편이다.
이러한 자산 성격 때문에 과거부터 재건축아파트는 일반아파트 매매가격의 선행 성격을 지니며 오를 때는 먼저(많이) 오르고 떨어질 때도 먼저(많이) 빠지는 선행성을 지닌다. 한 박자 빠른 의사결정을 하려면 재건축 시세 동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재건축 단지 몸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공급대책을 살펴보면 정비사업 물량이 52만 가구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는 택지가 부족해 공급량의 80~90% 수준을 정비사업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사비 상승과 인허가 및 착공물량 감소 영향으로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의 규제완화 정책들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은 수요층 사이에서 더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