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영어서도 ‘킬러’ 없었다… 관념·전문적 내용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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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영어서도 ‘킬러’ 없었다… 관념·전문적 내용 빠져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3.09.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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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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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영어 영역에서 관념적인 내용의 지문을 배제하고 전문적인 단어도 나오지 않아 공교육 내 출제 방침을 따랐다는 평이 나왔다.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보라 삼각산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6월 모의평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킬러 문항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이상 비율이 7.62%로 작년 수능(7.83%)과 유사한 난이도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EBS는 이번 모의평가에서 한국어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하게 추상적인 표현이나 지나치게 관념적인 소재는 제외됐다고 분석했다. 소위 킬러 문항이 출제되도록 유도한 지문은 없었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작년 수능에서 법학 전문 내용이 나온 적 있었는데, 당시 지문에 settlement는 (보통 수험생들이 알고 있는) 정착으로 해석하는 대신 합의금으로 해석해야 했다”며 “이런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었던 것이고, 그런 문항이 배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재가 친숙해졌다고 해서 시험이 쉬워졌다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문을 다 읽어본 후 답이 바로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며 “지문의 어떤 부분만 봐선 안 되고 통합적으로 생각해 분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BS가 꼽은 변별력 있는 문항은 제목 추론 24번, 빈칸 추론 33번과 34번, 글의 순서를 묻는 36번, 문장을 삽입하는 39번 문항이었다. 그러나 EBS는 이 문항들 역시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을 다수 포함하고 있고, 지문을 충실히 읽으면 풀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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