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리스, 첫 아시아계 장관 인준 표류에 "대행이라 부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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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리스, 첫 아시아계 장관 인준 표류에 "대행이라 부르지 않겠다"
  • 박성현 기자
  • 승인 2023.08.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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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장관 대행 두고 '장관 대우' 발언
바이든 정부·공화당간 대립 인해 지연
줄리 수 미국 노동부 장관 대행. 사진=연합뉴스
줄리 수 미국 노동부 장관 대행.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첫 아시아계 장관으로 지명된 줄리 수 노동부 장관 대행 인준이 반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수 장관 대행을 장관으로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를 방문, 동행한 장관들을 소개하면서 수 장관 대행에 대해 "그를 노동부 장관으로 부르겠다"며 "더 이상 대행이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나는 수 장관 (대행)과 수년 동안 알고 지냈다"며 "그는 노동자들과 노동 가족의 진정한 투사"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선수노조 대표로 부임하기 위해 사임한 마티 월시 전 장관의 후임으로 중국계인 수 장관 대행을 지난 2월 지명했다. 최근 20년 동안 역대 행정부 중 바이든 정부만이 유일하게 아시아계 장관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하원을 포함해 각종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 장관 대행을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된 바 있다.

문제는 민주당과 공화당 등 특정 정당에 쏠려 있지 않은 상원 인준에서 발생했다. 수 장관 대행의 급진적인 성향을 문제 삼아 공화당 소속의 상원 49명이 반대 당론을 분명히 했고 민주당 조 맨친 의원도 수 장관 대행을 인준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커스틴 시네마 상원의원의 한 표가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그는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전했다. 폴리티코는 "수 장관 대행은 노동부의 승계 규정 상 차기 장관이 정해질 때까지 업무 수행을 이어갈 수 있다"며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가 의회의 인준 절차를 피해가고 있기에 그의 업무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는 공화당과의 대립으로 인준 과정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제임스 맥콘빌 육군참모총장 퇴임 후 린대 조지 육군참모차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고 조지 차장은 지난 달 상원에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으나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했다. 

또한 데이비드 버거 전 해병대 사령관이 지난 달 퇴임하고 에릭 스미스 부사령관이 직무 대행을 맡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을 군사적으로 보좌하는 합동참모본부 지도부 구성원 2명이 공석으로 남은 초유의 상황이다. 지도부는 합참의장과 합참차장, 육·해·공·우주군 참모총장, 해병대 사령관, 주방위군 사령관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달 27일 인준을 마친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인 경우 올해 1월 23일 지명된 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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