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잼버리 사태' 연일 공방 가열…"국면 전환용" vs "사건 축소에만 급급"
상태바
여야, '잼버리 사태' 연일 공방 가열…"국면 전환용" vs "사건 축소에만 급급"
  • 박성현 기자
  • 승인 2023.08.07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현 "민주, 공당이면 정부 비판 전 반성해야"
이재명 "문제 발생하니 전임 정부 탓하고 있어"
심화된 여야 대립에 이태규 "네 탓 공방 그만"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여야는 2023 새만금 세계 스타우트잼버리 대회 파행을 두고 연일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쟁으로 몰고 간다고 비판한 반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남 탓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네 탓 공방이 아닌, 서로가 힘을 합치는 모습부터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국익이 걸려있는 대규모 국제행사 도중에 문제해결을 돕기는커녕 문제를 더 확대시키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민주당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2023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 당시"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제대로 된 공당이라면 정부를 비판하기 전에 본인의 과거 실정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과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돕기 위해 국면 전환용으로 국제대회를 악용하고 있는 행태는 제대로 된 공당의 모습이 아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 비판을 연일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축제가 아닌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며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니 남 탓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급기야 성범죄 의혹이 생기고 있는데 사건 축소에만 급급한 것 같다"며 "남 탓한다고 전임 정부 탓한다고 해결되지 않기에 실질적인 실효적 대안을 신속하게 만들어서 집행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여야 공방의 가열된 모습을 싸잡아 일부 비난도 나온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나라 수준이 정말 이 정도밖에 안 되었느냐? 이런 총체적인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분노가 있다"며 "그렇지만 어쨌든 지금은 종교에서도 나서고 기업까지 나서서 힘을 합치고 있으니 네 탓 공방할 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까지 네 탓 공방을 하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겠는가? 지금은 이 수습을 잘해야 한다"며 "우리가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재일 정치평론가도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로가 상대방의 잘못이 더 크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손잡고 같이 죄송해야 할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고자질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꼴사납다"고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