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성을 넘어 다시 만나는 감정 회복의 인문학 '저,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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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성을 넘어 다시 만나는 감정 회복의 인문학 '저,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6.0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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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감정적이다’라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는 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의미하듯 합리적인 사고와 이성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지금껏 감정은 이성과 대립하는 것으로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이며, 나아가 사고하는 머리가 아닌 느끼는 몸으로 연결되어 과소평가 되어왔다. 하지만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할까? 혹은 가능한 일일까?

이 책 <저 감정적인 사람입니다>는 이 묵직한 물음에 대한 충실한 답변이자, 감정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 모두를 위한 행복 안내서다.

우리는 감정의 세계에 살고 있는 감정적인 존재들이다. 슬프고 화나는 일을 겪기도 하고 즐겁고 기쁜 일을 겪기도 한다. 이때 느끼는 감정은 나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하게 해주기도 한다. 이 책은 이성과 감정의 이분법을 넘어 그간 이성의 그늘에 가려 있던 감정의 다채로운 면모를 다시 사유해보길 권한다.

한국 사회에서 배움과 성장의 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연구해온 교육심리학자 신종호 교수는 "우리가 감정을 느끼고 또 그 감정에 골몰하게 되는 이유가 나를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내 삶의 주도권을 찾아 행복하고자 하는 시도라는 것이다.

하루하루 내 감정에 흔들리는 사람부터 감정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삼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사람까지, 행복한 삶을 꿈꾸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감정적인 존재들에게 이 책이 훌륭한 지침이 되어 줄 것이다.

정서 지능에서 심리적 안녕감까지
내 삶을 변화시키는 감정의 비밀!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감정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 즉 ‘정서 지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서 지능은 감정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개인의 능력인데, 이 또한 나의 올바른 감정 인지와 표현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신종호 교수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정서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잘 다룰 수 있을까?

이 책은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부정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감정은 개인의 경험에 따른 심리적 결과일 수도 있지만 집단 안에서 공유된 결과일 수도 있다. 감정에는 퍼져 나가는 힘이 있어 불안, 혐오, 분노, 공포의 정서가 사회 공동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의 기원을 성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이처럼 복잡한 감정의 힘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궁극적으로 나 스스로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함이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동일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실수를 통해 쉽게 불행에 빠진다. 신종호 교수는 마음의 균형을 잡고, 긍정적인 감정 경험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 그리고 작은 실천들을 통해 삶을 긍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긍정적인 감정 경험을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내 삶 안에서 연장할 수만 있다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올 것이다. 이 책이 마음의 안녕을 되찾고 내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인간의 삶에서 감정이 중요한 이유를 심리학과 뇌과학적 측면에서 살펴본다. 이성/감정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감정이 인간의 생존 본능임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감정의 균형을 잡는 힘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종의 사회적 지능인 ‘정서 지능’을 향상시키는 법과,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전환하는 법에 대해 살펴본다.

3부에서는 공동체에서 감정이 지닌 영향력에 대해 고찰한다. 사회 공동체 유지에 감정이 수행하는 역할과, 집단이 공유하는 편견과 감정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4부에서는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으로부터 나아가 행복으로의 길을 제시한다. 내 감정의 이해가 곧 내 삶에 대한 이해이며, 내 삶의 주체성을 되찾는 일임을 함께 사유해본다.

내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감정이 있기에 인간은 더욱 성숙해지며,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이 책을 통해 감정에 대한 사유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내 안의 감정과 비로소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신종호는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공부를 하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경험과 효과적인 자기 관리 및 학습 전략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국내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학습창의센터를 중심으로 학습 역량과 창의성 계발뿐 아니라, 공부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해법, 나아가 자기 공부와 삶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실천 방안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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