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혁신위원장 사퇴했지만…거세지는 '이재명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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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혁신위원장 사퇴했지만…거세지는 '이재명 책임론'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6.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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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부실 검증에 비명계 중심 반발 지속…"이재명 사퇴해야"
이 대표, 논란 지속되자 "무한 책임"…사과 등 세부 내용은 침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사장이 설화 논란 등으로 9시간여 만에 자진 사퇴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점점 불거지는 모양새다. 비명(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 대표 사퇴까지 거론되면서 이 대표가 일단 고개를 숙였지만, 이번 '인사 부실 검증'으로 리더십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한동안 당내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이사장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9시간 만에 사의 표명을 한 것과 관련해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당 대표가 언제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책임 방식과 사과 계획,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대한 조치 등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표가 이날 입장은 이 이사장이 지난 5일 사퇴한 이후 이틀 만이다. 앞서 이 이사장은 '천안함 자폭설' 등 설화 논란이 불거지자 선임된 당일인 지난 5일 오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 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며 자진 사퇴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 이사장 사임 후 "본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상황을 정리했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송갑석 최고위원에 따르면 이 대표가 이 이사장을 사실상 내정한 상태에서 지도부에 일방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 이사장이 2019년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원회' 구성의 대표 제안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쪽부터 자신의 결함이 안고 출발했고, 그 이후 여러 가지 리더십 발휘하는 중요 대목에서 제대로 발휘도 못 했다"며 "그게 이 대표의 결함과 한계이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려면 이 대표 스스로가 퇴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6일)에도 "이 대표가 빨리 그 진퇴를 결정해서 물러나도록 하는 것이 본인도 그렇고 당을 위해서도 맞다고 생각한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비명계인 김종민 의원은 이 대표의 혁신 행보가 열혈 지지층에 기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혁신위원장 인선을 보면 혁신을 지난 1년 동안의 '이재명의 민주당', 이 대표를 지지하는 팬덤 지지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그간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의혹' 논란 등 악재로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치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이른바 친명 행보를 보이는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에 임명하면서 리더십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인사 부실 검증 논란의 경우 이전과 논란들과 달리, 이 대표와 밀접한 사안인 만큼 비명계를 중심으로 불거진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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