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따상 노리는 마녀공장, 뷰티업계 '나비효과' 불러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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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따상 노리는 마녀공장, 뷰티업계 '나비효과' 불러올까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6.07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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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올해 첫 뷰티 기업공개(IPO)인 마녀공장이 수요예측과 일반공모에서 모두 네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상한가) 기대감까지 키우면서 업계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녀공장은 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지난달 22~23일 이틀간 실시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1800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같은달 25~26일 치러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1265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공모가도 희망공모가 범위(1만2000~1만4000원) 최상단을 훌쩍 넘은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마녀공장이 이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내부적인 요인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차별화된 제품성에서 비롯됐다. 대외적으로는 엔데믹 전환과 K-뷰티 트렌드 확산 등도 주효했다. 마녀공장의 연간 매출은 2019년 276억원, 2020년 393억원, 2021년 626억원, 2022년 1018억원으로 매년 40~60%대 성장률을 보여왔다. 영업이익도 2020년 65억원, 2021년 177억원, 2022년 244억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상품인 퓨어 클렌징 오일,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갈락 나이아신 에센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을 견인할 정도로 뛰어난 제품성을 입증했다. 앞으로 마녀공장은 상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상품군 확대하고 시장 다각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마녀공장을 기점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가 산정, 상장 직후 흥행 여부 등 상장 업체의 몸값은 후발주자의 기업가치 형성에도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널디와 메디큐브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과 뷰티 플랫폼 화해의 운영사 버드뷰가 연내 상장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국내 H&B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CJ올리브영의 상장 재추진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뷰티기업들의 상장 사례는 과거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과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여파로 한동안 뜸했다. 현재 상장 해빙기는 아니지만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전세계적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시작되는 만큼 뷰티업계가 IPO 시장에서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일으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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