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감찰 거부는 국민과의 전쟁 선포"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국민의힘이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을 포함한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당 차원에서 공개 촉구하는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4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에대 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선관위를 비판했다. 5일에는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선관위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노 위원장을 포함한 선관위원 전원 사퇴, 감사원 감사 수용, 조직 개혁 촉구 등을 담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드러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각종 의혹은 국가의 주요 선거를 관리하는 국가 기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감사원의 직무 감찰을 거부한 것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공정성이 생명인 선관위가 불공정의 상징이 돼 가고 있는데도 이 순간만 모면하려 애쓰고 있다"며 "위기 앞에 머리를 처박은 덩치 큰 타조 같다"고 했다. 이어 "인사 비리에 대한 직무감찰만 부분적으로 수용할지 검토한다는 소식도 들린다"며 "어떻게든 정상적인 감사만은 모면해 보겠다는 비겁함마저 읽힌다"고 덧붙였다.
장 원내대변인은 "독립성과 중립성을 들이미는 것도 스스로 당당할 때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감사원의 감사와는 별개로 국회는 신속하게 국정조사를 실시해 선관위 조직과 인사시스템에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선관위를 쇄신할 제도적 방안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지금은 선관위의 명운을 걸고 즉각 수용해야 할 때"라며 "선관위 개혁을 위한 마지막 퍼즐은 딱하나, 이번 사태의 최종책임자인 노태악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원의 전원 사퇴로 일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2일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받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정했다. 이와 관련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4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원장과 위원 전원을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중앙청년위원회 청년위원들은 오는 8일 선관위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