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기 신도시 집값은 ‘하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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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기 신도시 집값은 ‘하락 중’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3.06.0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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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신축은 신고가, 재건축은 소외
1기 신도시에 포함되는 경기도 일산서구 주엽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이소현 기자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분당을 제외한 1기 신도시가 1기 신도시 특별법이라는 호재에도 수도권 집값 회복세에서 소외되고 있다.

대통령 공약임에도 특별법 처리가 장기화되면서 해당 지역에서는 기대감이 식은 가운데, 각종 지표들은 전국 평균치를 밑돌면서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에 따른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6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4월 1기 신도시 5개 지역(성남분당·고양일산·안양동구·군포·부천)에서는 총 4750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신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3441건) 대비 38%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는 수도권 전체 증가율에는 못 미친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역은  60%, 서울은 77% 증가했다. 반면 1기 신도시 중 하나인 고양일산은 3% 증가에 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마지막 주 기준 일산신도시가 위치한 고양 일산서구와 동구 주택 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0.09%, 0.06% 내렸다. 평촌·산본·중동신도시가 위치한 안양 동구(-0.05%)·군포(-0.10%)·부천(-0.09%) 등의 가격도 일제히 내렸다. 경기·전국(-0.04%)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마을(대림)' 전용 58㎡ 주택형은 지난 4월 5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그간의 상승분 2억원을 뱉어낸 것이다. 

신축주택만이 가격 하락세를 겨우 벗어난 상황이다.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원시티2블럭' 전용 84㎡는 3월 신고가인 16억5500만원에 팔렸다. 그나마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이 임박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해당지역 주민들 및 부동산 관계자들은 정부 행보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선 당시 주요 공약으로 1기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를 제시했지만, 1년여가 흐른 현재도 관련 구체적인 추진 계획과 방침이 정립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재건축의 첫 관문으로 불리는 안전진단 규제 완화가 확정되지 않은 데다, 재건축 추진 방식에 있어서도 통합으로 진행되는지 또 공공기여는 어느정도 필요한지 알 수 없어 주민들도 섣불리 발을 떼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양 일산서구 공인A 관계자는 "여기도 서울처럼 좋은 급매물들은 나갔지만, 아직은 가격 조정을 받는 타이밍인 듯하다"며 "전셋값이 치고 올라오지를 못하니, 호가가 좀 더 떨어져야 '살만하다'고 보고 들어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복수의 공인중개사 B씨는 "재건축 관련 동의서는 받고 있고 있지만, 요즘에는 뉴스도 거의 타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대표 공약이었고 1기 신도시는 다 입지도 좋은 곳인데, 이렇다 할 소식이 없으니 주민도 국민도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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