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컴북스이론총서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상태바
[신간] 컴북스이론총서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6.01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이터 시대의 새로운 존재론
마우리치오 페라리스의 ‘신실재론’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영국의 과학철학자 로이 바스카의 ‘비판적 실재론’, 프랑스의 철학자 캉탱 메이야수의 ‘사변적 실재론’과 더불어 이탈리아의 철학자 마우리치오 페라리스의 ‘신실재론’은 21세기 사상을 뒤흔든 ‘실재론적 철학’의 흐름을 형성했다.

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로 구현되는 데이터 시대에 실재론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페라리스는 데이터가 손으로 만질 수 없지만 특유의 ‘기록성’을 가진 ‘사회적 실재’라는 신실재론의 해석을 근거로 “웹 복지 시스템”의 구축을 역설한다. 디지털 데이터의 가치가 특정 플랫폼 소유자에게 독점되지 않고 모두에게 공유되게 하기 위해서다.

페라리스는 국내 독자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페라리스는 오래전부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수준에서 데이터 사회의 철학을 구상한, 지금 우리 시대의 중요 철학자다.

이 책은 데카트르, 칸트, 푸코를 경유한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 비판, 기존 철학의 대안으로서 신실재론, 신실재론에 기초한 데이터의 자유로운 분배 등 페라리스의 사유를 10개 키워드로 소개한다.

--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범하는 가장 치명적인 오류는 ‘지식-권력의 오류(fallacy of knowledge-power)’다. 그들은 어떠한 지식이더라도 그 이면에 권력이 숨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은 지식을 거부하고 두려워하며 심지어 무지가 축복이라 믿는다. 결국 포스트모더니스트들에게 지식은 추구와 비판의 대상이 아닌 회피와 탈출의 대상이 된다. --“02 푸칸트” 중에서

마우리치오 페라리스(Maurizio Ferraris, 1956∼ )는 이탈리아의 철학자. 토리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토리노 대학에서 존재론연구센터[LabOnt(Center for Ontology)]를 운영하고 있다. 페라리스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로 존재론, 해석학, 미학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갖고 많은 논문과 저서를 출간했다. 페라리스는 자크 데리다와 협업을 할 만큼 데리다로부터 강한 학문적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페라리스는 이후 신실재론 운동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주관주의적 경향으로 흐르고 있는 서양 철학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자신의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지은이 서민규는 건양대학교 인문융합학부 교수다. 중앙대학교 철학과를 거쳐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로이 바스카의 비판적 실재론과 후기 이론인 메타실재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연구했다. 2018년 8월 토리노대학교에서 열린 국제비판적실재론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페라리스의 이론과 바스카의 이론을 비교하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때 페라리스를 직접 만났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