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몰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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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몰아내자
  • 태안소방서 소방교 윤동욱
  • 승인 2023.05.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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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소방서 소방교 윤동욱

매일일보  |  봄기운이 한창이던 지난 3월과 4월에는 전국 각지가 화마로 들끓었다.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 할 것 없이 산마다 봄꽃 대신 불꽃이 피어올랐다.

산불 뿐만이 아니었다. 강남의 구룡마을과 부산의 부전동 주차타워, 안산 선부동 빌라화재 등 우리 가까이에서도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을 찾아보면 대부분이 부주의로 인한 것들이다.

부주의란 무엇인가? 조심을 하지 않는 것이며 어떤 일에 집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살다보면 집중력을 보여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자신의 직업, 학업, 취미, 미래에 대한 구상, 연인과의 담화 등 사람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집중력을 한껏 발휘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방면에서 자주 집중력을 잃곤 한다. 그것은 바로 안전에 대한 부주의다.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세계 최빈국에서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내었다. 한강의 기적이 바로 그것이다. 부강한 나라를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우리네 선배들, 아버지와 어머니들 덕택에 지금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중 하나에 살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경제성장에 의식성장, 특히 안전의식의 성장이 따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런 의식성장의 부재가 만들어 낸 것이 안전 불감증이다, 안전 불감증이란 이 안전의식의 결여 상태를 의미한다. ‘설마 무슨 일 있겠어? 괜찮을거야’ 라는 근거없는 믿음이 크고 작은 사고를 만들어낸다. 부주의는 이 안전불감증의 대표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몰아내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 부주의로 인한 화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담배는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서만 흡연하고,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많은 산불사고가 담배꽁초로 인해 일어나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햐 할 제1항이라 할수 있다. 

둘째로 음식물 조리 중에는 화구(火口)앞을 떠나선 안된다. 그것이 가스레인지던 인덕션이던 조리하는 사람은 화구 앞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 열은 곧 화재로 발생할 수 있다. 볶던 찌던 삶던 끓이던 내 앞의 식재료가 내가 아닌 화재의 먹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로 각종 공사장에서 용접·용단작업 중 부주의로 인해 큰 참사가 발생한다. 2020년 이천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를 비롯해 크고 작은 공사장 화재가 용접·용단작업 중에 발생한다. 작업자들은 작업 전에 유증기 제거 등의 안전조치와 소화기 등의 소화설비를 충분히 갖춰 놓고 진행함으로서 예방할 수 있다. 

화재예방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다. 이를 실천하고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번 더 살피고 한번 더 생각하면 누구든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하지 못해 지금껏 화재 사고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 당장 모든 사람들의 의식을 개조할 수는 없다. 그것은 SF영화에서도 묘사하기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스스로가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고 안전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면 큰 위험으로 발전하기 전에 처리할 수 있다. 화재 진압은 초기가 가장 쉽고,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법이다. 우리 모두가 화재예방에 관심을 갖고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부터 안전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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