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황에도 거뜬하네”…명품 장사 날개 단 이커머스
상태바
[기획] “불황에도 거뜬하네”…명품 장사 날개 단 이커머스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5.25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한국인 명품 소비 21조
고품질 찾는 ‘고고익선’ 트렌드↑
서울시내 샤넬 매장. 사진=연합뉴스
이커머스 업계가 명품 부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내 샤넬 매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명품 부문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물가 등 경기 불황에도 높은 가격대의 고품질 상품을 갖길 원하는 ‘고고익선’ 현상이 이어진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명품소비는 기존 구매력을 갖춘 고소득층을 넘어 MZ세대들까지 하이엔드 쇼핑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작년 한국인의 명품 소비는 전년 대비 24% 치솟은 168억달러(한화 약 21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기업들은 브랜드 강화, 직매입, 명품 보증서, 협업 등을 시도하고 있다. SSG닷컴은 명품 브랜드 공식 스토어를 연이어 입점시키고, 명품 관련 서비스를 집약한 별도의 전문관을 개설하는 등 명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NFT(대체불가토큰)’ 기술을 도입한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 ‘SSG 개런티’를 구축했다. SSG닷컴은 명품, 뷰티 기반의 프리미엄 상품을 내세워 올 1분기 영업손실을 지난해 257억원에서 올해 156억원으로 101억원까지 낮췄다.

롯데온은 지난해 9월 명품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럭셔리’를 개설했다. 명품 전문 MD가 검토하고 관리하는 상품을 엄선·판매해 신뢰도를 극대화했다. 정품 확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가품으로 확인되면 구매 금액의 200%를 보상한다. 롯데온에 따르면, 올 1~4월 기준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1분기 해외직구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는데 그중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이다.

11번가는 지난 3월 명품 전문관 ‘우아럭스’를 공개했다. 럭셔리 부티크 방식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총 10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확보했다. 가품 판정 시 100% 환불에 100% SK페이포인트 지급을 더한 ‘200% 보상제’를 마련했다. 우아럭스는 론칭 첫달(3월) 대비 구매회원 수가 32% 늘어났다.

쿠팡은 ‘로켓럭셔리’ 상표 출원을 매듭지었다. 제품을 직매입해 소비자가 주문 후 다음날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쿠팡의 프리미엄 브랜드관 C.에비뉴에서는 차별화된 검색 기능으로 명품 뷰티, 패션 등을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명품은 객단가가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수익성을 올리기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며 “명품 시장이 경기 불황에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소비층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이커머스 입장에서도 명품 서비스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