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협상 난항…매카시 "공화당 많은 양보했다" 백악관에 결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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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한도 협상 난항…매카시 "공화당 많은 양보했다" 백악관에 결단 촉구
  • 박성현 기자
  • 승인 2023.05.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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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폴트 압박에도 '정부 지출 감축' 입장
"민주당, 샌더스 등 극단 세력 영향 받아"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미국 백악관과 의회는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를 막기 위해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이어갔으나 여전히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부채한도를 올린 후 지출 문제를 논의하자는 백악관을 향해 경고했다. 이에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 발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백악관과 공화당의 실무협상이 생산적이라고 평가를 내리면서 "나는 미국인이 가장 높은 부채한도 비율을 가질 수 없는 데다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그들이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작년보다 지출을 더 줄여야 한다"며 "민주당은 덜 쓰고 싶은 게 아니라 더 쓰고 싶어 하기에 비합리적이다"고 덧붙였다.

매카시 의장은 방송 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타결과는) 거리가 멀고, 견해차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며 올해 예산 지출을 작년보다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린 많은 양보를 했다"며 백악관을 향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극단세력한테서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 내 강경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을 거론했다.

매카시 의장은 "민주당이 그처럼 극단적으로 되면 난 어쩔 수 없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이자 민주당의 좌장인데 현재 민주당은 등록된 민주당 당원인지조차 모르는 샌더스의 당인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성향의 샌더스 의원이 무소속임에도 당내 입김이 강력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매카시 의장은 "우리는 오늘 (실무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불발로 디폴드에 빠진다면 공화당이 책임져야 하느냐는 질의에 "디폴트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우리가 유일한 상대방이 아니기에 공화당에 떠넘겨선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과 백악관 측에서는 공화당을 향해 부채한도 상향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CNN은 민주당이 매카시 의장을 향해 당내 강경 보수파에 발목이 잡혀 타협을 거부하고 있다며 그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은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공화당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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