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해 상위권 대입지형, 첨단학과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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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올해 상위권 대입지형, 첨단학과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변화 주목
  •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 승인 2023.05.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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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매일일보  |  최근 정부가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관련 학과의 입학 정원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 4월 말,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분야 정원 배정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의 경우 817명(10개 대학, 19개 학과)이,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1012명(12개 대학, 31개 학과)이 증원된다. 기존 학과의 모집정원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증원된 것이라 모집인원 증가에 따른 성적 변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중에서도 서울대의 증가가 눈에 띈다. 서울대는 △첨단융합학부(차세대지능형반도체 전공) △첨단융합학부(지속가능기술전공) △첨단융합학부(혁신신약전공) △첨단융합학부(디지털헬스케어 전공)등 무려 4개의 첨단학과를 신설해 218명의 신입생을 추가로 모집한다.

이는 수도권 대학 첨단분야 증원 정원 전체의 약 26%에 해당하는 수치로, 수도권 대학들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에 따라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 패턴이 전년도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특히 대부분의 자연계열 학생이 선호하는 첨단 분야라는 점에서 상위권 학생의 쏠림으로 인한 타 모집단위의 지원율 하락,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 합격선 하락 등의 현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한 첨단 분야의 모집인원 증가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며, 최상위권 학생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입시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첨단 분야의 정원 증가는 2024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전년도와 전혀 다른 대입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올해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전략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서울대가 2024학년도부터 ‘과학탐구Ⅱ 과목 지정’을 폐지함에 따라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 현황이 전년도까지와 달라질 것을 감안하면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지원자의 지원 경향을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2023학년도부터 증폭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와의 경쟁 또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설치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보장돼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 및 지원이 높았다. 2023학년도에 9개 대학, 11개 모집단위로 운영됐던 채용조건형계약학과는 2024학년도에 6개 모집단위가 늘어나 총 13개 대학, 17개 모집단위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특히, 2024학년도에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가천대클라우드공학과(카카오엔터프라이즈)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삼성전자) △숭실대 정보보호학과(LG유플러스), DGISTGISTUNIST(이상 삼성전자)가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3개 과학기술원에 개설되는 반도체공학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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