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실 장관, 러시아 방문…전쟁 종식 위한 걸음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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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대통령실 장관, 러시아 방문…전쟁 종식 위한 걸음 속도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5.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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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제 안보 회의서 식량 및 국제 안보 동향 다룰 예정
아프리카 6개국 평화사절단, 모스크바‧키이우 방문 준비
바흐무트 점령을 선언하며 깃발을 들어올리는 러시아 바그너그룹 용병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보가 눈에 띈다.

23일(현지시간) 남아공 대통령실에 따르면 쿰부조 은차베니 대통령실 장관은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고위급 국제 안보 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 이번 연례 국제 안보 회의에서는 세계 식량 안보를 비롯한 국제 안보의 일반적인 동향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은차베니 장관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지난 16일 발표한 아프리카 6개국의 평화사절단 파견 계획 관련 사안도 러시아 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고위 관리들로 구성된 팀을 우크라이나에도 별도로 파견해 관련 협의를 진행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남아공과 세네갈, 이집트, 잠비아, 콩고공화국, 우간다 등 6개국으로 구성된 평화사절단의 구체적인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빈센트 마궤니아 남아공 대통령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라마포사 대통령과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 드니 사수 응게소 콩고 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등 6명으로 평화사절단이 구성된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측과 아프리카 지도자들로 구성된 평화사절단의 일정, 이동, 경호 문제 등이 합의되는 대로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방문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개국 가운데 남아공과 콩고, 우간다 등 3개국은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 채택 표결에서 기권했다. 이집트와 잠비아는 규탄 결의에 찬성표를 던졌고, 지난해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이었던 세네갈은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양국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내달 초, 늦어도 오는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전에는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 아프리카 6개국 평화사절단은 자체의 중재안을 새로 마련하기보다는 기존에 제안된 여러 평화 구상을 아우르는 협상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마궤니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자체 구상은 물론 중국의 중재안 등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제안된 많은 계획을 알고 있다”며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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