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접경 러 본토서 교전…대테러작전 착수·주민 대피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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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접경 러 본토서 교전…대테러작전 착수·주민 대피 이어져
  • 박성현 기자
  • 승인 2023.05.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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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고로드서 교전 발생…주지사 "대테러작전 선포"
러시아 반체제 단체, 영상 성명으로 '공격 자처'
러시아 벨고로드 상공에 있는 헬리콥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벨고로드 상공에 있는 헬리콥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에서 22일(현지시간) 교전이 일어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파괴공작(사보타주) 그룹을 배후로 지목했지만 러시아 반(反)체제 단체는 이번 교전에 대해 '본인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접경의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 교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아 현지 당국이 대테러작전을 선포, 주민들이 대피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이날 공지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사보타주 그룹이 러시아 영토 그라이보론 지역에 침투했다"며 "군과 국경수비대, 연방보안국(FSB) 보안대가 적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텔레그램으로 "벨고로드 주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오늘부터 지역에 대테러작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대에 특별 권한을 부여하고 보안강화 및 신원확인 통신감청 등 다양한 제한 조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포격으로 인해 최소 8명이 다쳤고 주거건물 3채와 행정건물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민간인 사망자는 없다고 부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바흐무트 함락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바흐무트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함 것임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 반체제 단체인 러시아 자유 군단은 영상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본인들이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여러분과 같은 러시아인"이라며 "크렘린의 독재를 끝낼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위터를 통해 선봉대가 그라이보론에 진입한 사실을 밝히며 "우리는 진격할 것이기에 러시아는 해방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 자유 군단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또 다른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브랸스크주에 침투해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인 적도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상황을 연구 중이지만 우리는 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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