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젤렌스키와 첫 정상회담…"지뢰 제거 장비 등 신속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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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젤렌스키와 첫 정상회담…"지뢰 제거 장비 등 신속 지원"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5.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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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G7 정상회의서 첫 만남…"우크라 측 요청에 화답"
尹 "우르라에 연대와 지지 보내"…젤렌스키 "지원에 감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G7 정상회의에 전격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G7 정상회의에 전격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에 지뢰 제거 장비 등 인도적·비살상(장비)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나라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근 방한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요청한 지뢰 제거 장비 등 지원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와 회담에서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비살상 물품 지원을 희망한다는 젤렌스키 대통령 요청에 대한 응답이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먼저 "대한민국은 자유와 국제연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중시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고 인사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하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특히 "그간 한-우크라이나 정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 정부가 의약품, 발전기, 교육용 컴퓨터 등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로 한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적시에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종식하고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G7 확대회의 세션3에 참석해 자유 토론 발언자로 나선 자리에서 "세계 자유를 지키고 평화를 확보하는 오직 유일한 길은 국제사회가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법치에 따라 행동할 때만 가능하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 핵·탄도미사일 위협 이 두 가지 사례가 보편 가치와 국제 법치를 위반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경우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이 시도되고 있고, 무력에 의해 인명 살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특정한 나라의 자유와 번영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규범과 법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마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비살상 지원에 감사드린다면서 재차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비살상 장비를 지원해 주고, 특히 지뢰 제거 차량을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선 상황과 러시아의 전면 공격을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격퇴 중인지를 브리핑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젤렌스카 영부인이 제시한 프로젝트들에도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젤렌스키 대통령 요청을 윤 대통령이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이날 오후 1시 50분에 시작된 회동은 오후 2시 22분께 종료됐다. 약 30분간 이어진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다. 다만 그간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과 관련해 우리나라 원칙에 따라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무기 지원 대신, 인도적 지원과 전후 재건 지원 등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부인 젤렌스카 여사를 견접한 자리에서 무고한 인명 피해를 불러오는 무력 사용 및 비인도적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국이 가능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젤란스카 여사 말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젤렌스카 여사도 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살상무기 지원은 어렵다는 한국의 입장에 이해를 표하며, 지뢰 탐지·제거 장비와 구급차량 등 비살상 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또 재건 과정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를 전격 방문해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을 비롯해 각국 정상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다. 때문에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만남 역시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전 평화와 안정에 관한 확대세션에 참석한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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