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유럽 '깜짝 순방'하며 외교 총력전…대반격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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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유럽 '깜짝 순방'하며 외교 총력전…대반격 임박했나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5.15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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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일정으로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방문
러시아 패배 관련 언급…"만회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을 순방하며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봄철 대반격'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순방은 이달 초 핀란드·네덜란드를 방문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연합(UN)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말까지 러시아가 점령한 자국 영토를 탈환하겠다고 밝히는 등 승리 의지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dpa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독일에서 프랑스로 이동, 파리에 있는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일 만찬 회동에만 참석하는지 등 세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파리 인근 공군기지에 도착해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 영접을 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 방문 시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 및 공격 역량이 확장되고 있다"며 "유럽과 연대는 더 강력해지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은 높아지고 있다"며 유럽 순방에 의미를 부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반격을 시사했다. 그는 "우린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점령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반격과 관련해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 아헨시에서 열린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 참석해 직접 수상하기도 했다. 1950년 제정된 카롤루스 대제상은 유럽의 통합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그는 시상식에서 "지금이 올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올해 우리는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만회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유럽 순방을 시작한 바 있다. 이달 초 핀란드·네덜란드 방문 이후 불과 열흘 만의 유럽 순방 재개다. 

이번 순방에서 우크라이나는 독일의 무기 지원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장갑차 50대, 대공방위시스템 등 27억유로(3조9400억원)의 대규모 추가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최신예 전투기 지원을 호소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말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 방공체계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답변을 대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잇단 EU 순방과 거듭되는 무기 지원 요청에 러시아 점령 지역 수복을 위한 우크라이나 대반격 시점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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